코리아핀테크위크 2019 강연
핀테크 넘어 '테크핀'기업 되는 것이 카카오페이 목표
IT기술로 금융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 밝혀

 

코리아핀테크위크2019에서 강연중인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코리아핀테크위크2019에서 강연중인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현금과 지갑이 잊혀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IT기술은 금융을 단순히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리딩해야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술이 금융을 리딩하면 3천억원 이상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다른 분야에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도 덧붙였다.

류영준 대표는 23일 오전 코리아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에서 '핀테크 기업, 성공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은 "카카오페이는 스스로를 테크핀 기업으로 소개한다"는 발언으로 시작했다. '핀테크'의 순서를 살짝 뒤집은 것으로, IT기술을 가지고 금융을 능동적으로 리딩하겠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류영준 대표는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금융생활을 여유롭게 만들고, 거기서 생긴 시간을 더 소중한 곳에 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강연 중 인상적인 부분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아날로그식 카세트테이프와 워크맨 사진을 띄운 순간이었다. 류영준 대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현금이나 지갑, 또는 신용카드도 사진 속 구시대의 유물들처럼 언젠가 잊혀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갑 이후의 시대'를 거론하며 핀테크 기업으로서 그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메신저로 술값을 나눠내고 축의금을 송금하며 편의점에서 결제와 적립을 한 번에 할 수 있죠. 불과 3~5년 전만 해도 그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겼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일상이 됐죠. 앞으로도 그렇게 변할 것입니다." 

그는 핀테크기술의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속도가 빠르고 과정이 편리한 것이 IT의 전부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어서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가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은 모바일화를 통해 아낄 수 있는 다양한 비용들이었다.   

"화폐를 만드는데 1,104억원이 필요합니다. 매년 4조원 규모의 화폐가 수명을 다하는데 이 돈을 새로 교환하거나 폐기하는데 또 600억원이 필요하죠. 습관처럼 받아서 버리는 영수증을 발급하기 위해 2,500억원이 필요하고 종이를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원유양도 어마어마합니다. 모바일 결제 환경을 확대하고 디지털 영수증을 생활화하면 그 많은 비용을 사회적으로 더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거래금액은 작년 한해 기준 20조원이었고, 올해는 1분기만에 작년 총 거래금액의 절반을 돌파했다. 가입자수는 2,800만명을 넘어 3,000만명 돌파가 눈앞이다. 가입을 위해서는 계좌나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제인구 거의 대부분이 카카오페이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류영준 대표의 발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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