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 화웨이 스마트폰 OS변수 발생
도쿄올림픽 5G 상용화 앞둔 일본 내수시장 적극 공략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점유율 늘어날 것으로 기대

삼성전자 갤럭시s10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s10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최근 해외 이슈가 국내 산업에 긍정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구글과 화웨이의 협업 중단, 도쿄올림픽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일본발 변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다.

미ㆍ중 무역 갈등 여파로 구글이 화웨이와의 협업을 중단 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OS를 구동하기가 불편해졌다. 안드로이드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어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협업이 중단되면 업데이트 지원이 불가능하고, 플레이스토어나 유튜브, G메일 등 구글 핵심 서비스 역시 이용할 수 없다. 화웨이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자체 OS를 꾸준히 개발해왔다”고 밝혔지만,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다른 운영체계를 사용할 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이런 조치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에 적신호가 켜지면, 국내 업체가 반사 이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웨이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해왔다. 그러나 OS관련 이슈가 화웨이에게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경우,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추격에서 한 발 자국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5G 상용화를 앞둔 것도 국내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다. 문제는 ‘5G폰’이 없다.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아이폰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애플은 5G 스마트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샤프와 소니 등 현지 브랜드도 아직 5G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해 통신사 경영진들과 만난 것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도쿄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지난 3월 도쿄 하라주쿠에 문을 연 '갤럭시 하라주쿠'를 방문했다.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하라주쿠는 일본 10~20대 젊은층의 발길이 매우 잦은 곳으로, 해외 브랜드가 일본 진출시 전진기지를 자주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설빙’ 일본 1호점도 하라주쿠에 오픈했고 ‘에튀드하우스’와 ‘스타일난다’도 하라주쿠 매장을 통해 일본시장을 공략했다.

해외발 시장 변수가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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