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장치 개발에 심혈…이용 편의성 고려, 경험형 마케팅
대림산업,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 C2 HOUSE
GS건설과 자이S&D, 창문 열지 않아도 청정공기 '시스클라인'
삼성물산, 주거관리 시스템 연동 외부 미세먼지 환기시스템 작동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소비자경제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소비자경제는 '좋은 소비자가 좋은 기업을 만들고 좋은 기업이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취지 하에 창간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소비자 의견이 적극 반영된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보도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대림산업 C2 하우스 컨셉 적용 아파트 거실.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 C2 하우스 컨셉 적용 아파트 거실. (사진제공=대림산업)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소비자들의 주거쾌적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인식되면서 선택의 핵심요소가 되는 분위기다. 주요 건설사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주부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독창적인 방안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일방적으로 저감장치를 개발·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 패턴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또한 소비자(아파트 입주민)의 이용 편의성도 고려해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및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경험(체험)’형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 대림산업,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 도입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 'C2 HOUSE'를 최근 선보였다. C2 HOUSE는 소비자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 패턴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 인테리어 구조부터 설계까지 총체적으로 집약한 'e편한세상'만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이와 더불어 업계 최초, 자동 센서로 작동하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도 도입했다.

대림산업은 건설사 최초로 자동 센서로 24시간 공기 질이 관리되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C2 HOUSE에 도입한다.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은 요리나 청소를 할 때,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공기 질에 따라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우선 모든 세대 내부에 0.3㎛ 이상의 극초 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 등급 헤파필터를 적용하고 공기청정형 환기 시스템과 온도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렌지후드를 도입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오염물질까지 감지해 작동하는 통합 공기질 센서도 적용해 C2 HOUSE 입주민들은 새집증후군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세대뿐만 아니라 단지 전체에도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을 적용한다. 실외에는 미세먼지 저감 식재와 미스트분사 시설물,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실내 놀이터, 피트니스센터, 노인정 등 공용 커뮤니티 시설에도 공기청정기 내장형 에어컨과 헤파필터가 적용된 환기 시스템 등의 통합 공기질 센서를 적용해 커뮤니티 공간에서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대림산업은 C2 HOUSE에 대한 특허 등록을 올 하반기 완료하고 독보적인 상품 우위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며, 이후 예정된 분양 사업장에도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 GS건설과 자이S&D, 창문 열지 않아도 청정공기 '시스클라인'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및 제품을 선보인 건설사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GS건설과 자회사 자이S&D.

GS건설과 자이S&D가 공동 개발한 시스클라인은 창문을 열지 않으면 공기 청정이 어려운 기존 전열교환기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했다. 기존 세대 내 실내 공기는 전열교환기 설비를 통해 환기가 이뤄진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내보내고 나서, 필터를 통해 걸러진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방식이다. 또한 기존 공기청정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 가동 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져 환기를 시켜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GS건설은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와 청정이 가능한 시스클라인을 개발했다.

시스클라인의 핵심 기능을 살펴보면 기존 전열교환기에 헤파급 필터를 장착해 세대 내 초미세까지 걸러주고, 실내 공기를 전열교환기를 통해 실외로 배출한다. 천장에 빌트인으로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실내의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특히 공기청정기 필터는 큰 먼지 제거가 가능한 프리 필터부터 항균, 항바이러스 기능의 기능성 필터, 탈취 필터, 헤파급 필터 등 다단계 필터를 거쳐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필터는 교체가 쉽도록 탈착형으로 설계되며 알람 기능을 통해 필터 교체시기도 알 수 있다.

사용자의 이용 편의성도 돋보인다. 빌트인 형식으로 천장에 설치돼 이동형 공기청정기의 공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 또 세대 내 설치된 홈네트워크와 통합 연동된다. 자동운전모드 설정 시 컨트롤러에 부착된 실시간 감지 센서가 실내 공기 오염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킨다. 외기청정모드 설정 시에는 거실 월패드, 별도의 실별 컨트롤러 등을 통해 화면에 표기되고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GS건설은 외부에서도 모바일 전용 앱으로 원격 가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향후 홈네트워크를 통한 IoT(사물 인터넷)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으로 시간당 최대 24W의 소비전력을 사용한다.

시스클라인 쇼룸 전경   (사진제공=GS건설).
시스클라인 쇼룸 전경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깨끗한 실내공기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요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GS건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성제품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해 공을 들였다"면서 “기능이 우수하지만 신축 아파트에 옵션사양으로 적용 시 60만원 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물산, 주거관리 시스템 연동 외부 미세먼지 환기시스템 작동

삼성물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차세대 신기술과 체험형 마케팅을 접목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다양한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통합해 미세먼지로부터 입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생활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2개의 체험관을 선보였다. 바로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만든 체험관 '래미안 loT 홈랩(HomeLab)'과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테마로 하는 주거 트렌드 체험관 '그린 에너지 홈랩(Green Energy Homelab)'이다.

두 체험관은 모두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포함해 일반 견본주택에서 보기 어려운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먼저 loT 홈랩에서는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에어 샤워 시설과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 'loT 홈큐브'를 설치했다.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loT 홈큐브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상황에서는 파란색을, 나쁠 경우에는 빨간색으로 점등되며 공기 질이 안 좋을 경우 래미안의 주거관리 시스템인 HAS(Home Automation System)와 연동해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환기 시스템을 작동한다.

그린에너지 홈랩 체험관에서는 공동주택 동 출입구에 설치하는 에어 샤워 시설과 현관 공기 청정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에어 샤워 시설은 공동 출입구에 설치되며 사람이 들어오면 공기를 분사해 먼지와 세균을 털어주는 장치이다. 또한 현관 공기 청정시스템은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현관 신발장 아래 설치된 흡기구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외부로 배출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의견 혹은 욕구를 반영하기 위한 주요 건설사들의 노력은 경쟁을 넘어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하지만 건설사들만 심혈을 기울인다고 미세먼지가 획기적으로 저감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내놓는 미세먼지 솔루션은 대기질 분석과 알림 시스템에 기본적인 통신 및 IoT 기술을 접목시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주거쾌적성에 대한 의식이 더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긴 하다”면서도 “민간 차원의 대책 뿐아니라 정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선행될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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