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시대 대한민국과 진보' 주제…원주시민 및 재학생 등 150여명 참석
미국, 영국 등 민주적 사회주의가 진보의 대안으로 부상
불평등 해결 넘어 젠더, 생태, 동물권 등 영역 넓혀나갈 것

상지대학교 현대사 특강에서 '새시대 대한민국과 진보'를 주제로 강의하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상지대학교 제공
상지대학교 현대사 특강에서 '새시대 대한민국과 진보'를 주제로 강의하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상지대학교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진보는 인간에 대한 믿음입니다. 인간의 행복추구를 가로막는 물질적 결핍과 제도적 억압을 타파해야 합니다. 결국 진보는 이 둘을 개선, 개혁함으로써 더 나은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상지대학교 본관5층 대강당에서 '새시대 대한민국과 진보'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인간 능력(이성적 잠재력)의 계속적 발전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역사가 진보한다'는 E.H 카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상지대학교(총장 정대화) 교양대학은 지난 4월부터 '새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현대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우리 현대사를 장기 역사의 관점에서 남북분단 사관에 치우침 없이 주체적인 민주시민으로서 남북통일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역사인식을 갖도록 강사진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진보정치에 대해 "진보의 가치를 국가의 시스템으로 이행케 하는 것"이라며 복지론, 임신중절 합법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을 예로 들었다.

미래의 진보정치는 민주적 사회주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버니 샌더스, 제레미 코빈 등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민주적 사회주의가 진보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와 관련 이정미 대표는 신자유주의시기를 거치며 파괴된 복지국가를 되살리고, 사실상 긴축재정을 강요해 복지확대를 가로막는 균형재정 이데올로기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극화를 심화시킨 금융자본을 대수술하고, 노조가 제 목소리 낼 수 있게 한다는 것.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 교육개혁처럼 시급한 과제는 공공투자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정미 대표는 "극우포퓰리즘에 맞서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권리를 옹호하고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진보정치 미래의 실마리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불평등 해결은 지금도 가장 중요한 이슈이지만 여기만 머물 수 없다"며 "젠더, 생태, 동물권 등으로 계속 영역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은 선거제 개혁.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기 때문. 이를 가로막는 세력으로 자유한국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금 선거제도는 여러 후보 가운데 한 표라도 더 갖는 사람이 민의의 100%를 몽땅 가져가는 구조"라며 "오랫동안 여성, 비정규직, 영세상인, 청년, 농민 등 사회경제적 약자의 목소리는 국회에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가 누적됐던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정의당에만 좋은 제도'라는 자유한국당 논평을 두고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정 당에 좋으라고 선거제를 개혁할 수 없고, 국민에게 좋도록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정미 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돼 '민심그대로 국회'가 열리면 지금보다 국회 구성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며 "다당제 국회에서는 협상과 협치가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선진정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에 힘을 실어달라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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