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리플레이, 슈퍼슬로우 등 실감 화면 제공
마니아들은 만족, 다수 소비자들은 ‘아직, 글쎄...’
스포츠 넘어 뉴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예상

SK텔레콤은 5G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골프 생중계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5G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골프 생중계를 진행한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5G 상용화 이후 중계 서비스가 다양해졌다. 통신 3사들은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프로스포츠단이나 e-스포츠팀 홈경기, 또는 관련 행사를 중심으로 5G 중계를 늘리는 추세다. 앞으로는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인천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19’ 골프대회를 5G 네트워크로 중계한다. 소비자들은 4D 입체 영상으로 현장감 넘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선수들의 스윙폼을 슬로우 모션으로 다시 보는 것도 가능하며, 관련 영상들을 대회 기간 동안 앱으로 다시 보기 할 수도 있다.

5G 중계는 얼리어답터나 스포츠마니아 사이에서 이미 이슈다. 시작은 야구였다. 통신 3사가 모두 프로야구단을 운영 중이어서 관련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됐다.

5G 중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린다. 평소 한 달에 4~5번 야구장을 찾는다는 이상현(38)씨는, “덕아웃이나 벤치 상황, 수비포메이션이나 다양한 작전을 중계로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매일 스포츠 중계를 시청한다는 신석주(42)씨는, “기존 중계화면도 충분히 ‘고퀄’인데 요소가 너무 많아져 오히려 불편하다”며 이씨와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통신사에서 5G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관련 컨텐츠를 폭넓게 활용하는 ‘헤비유저’가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G 중계 기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SK텔레콤 김혁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각종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 스포츠뿐 아니라 재난 현장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남수 LG유플러스 IMC전략 담당은 “고객들이 홈트레이닝과 교육, 클라우드 게임 쪽에 관심이 많아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에서는 5G 멀티뷰를 활용해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회를 생중계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5G 콘텐츠 확대에 적극적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5대 핵심분야를 선정하고 분야별 선도 과제를 발굴해 2022년까지 10대 글로벌 대표 5G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계획. 과기부가 밝힌 5대 핵심 분야는 실감미디어, 실감커뮤니케이션, 실감라이프, 융합인더스트리, 공공서비스다.

스포츠에서 시작된 5G 중계 서비스가 앞으로 소비자들의 영상 콘텐츠 소비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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