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재점화 …미국-유럽 무역분쟁 우려
외환시장 변동성 증폭 새로운 변수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안정성 높은 내수주·경기방어주 비중 늘려야"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중국 광둥성 둥관(東莞) 후먼항에서 컨테이너 화물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중국 광둥성 둥관(東莞) 후먼항에서 컨테이너 화물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권지연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재점화한 데다 미국과 유럽간 무역분쟁마저 우려되면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서 다운사이즈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미중 무역협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았다”면서 “추후 협상이 지속 될 것이라는 안도감에 글로벌 위험자산, 주식시장의 반등 시도는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간에 무역분쟁이 봉합되거나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 또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성과없이 종료된 11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 ”협상 종료 직후 미국과 중국은 공히 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추후 협상이 지속될 것입을 시사했다"면서도 "지난 10일(현지시각)을 기준으로 대중 2000억 달러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됐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은 3~4주 이후 협상 결렬 시 대중국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며 "미국은 벼랑 끝 전술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주권 침해로 해석하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설정한 2차 데드라인은 6월 중순"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하반기 글로벌 펀더멘털 환경의 다운사이드 리스크 확대는 상수(常數)가 돼가고 있다는 것.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관세율 인상만으로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경제·기업 실적에 하방압력은 확대됐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나리오별 예상을 보면 향후 중국은 6%성장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위안화 약세압력 확대가 예상되며 미국도 경기둔화·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므로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경계해야 할 변수라는 설명이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증폭되는 상황도 새로운 변수로 꼽았다. 멀지 않은 시점에 미국·유럽연합(EU) 무역분쟁도 가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방안이 제시되는 배경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설상가상으로 코스피 반등 시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고, 안정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동력이 없고 약화되고 있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코스피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미국·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출주·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안전 마진을 확보한 배당 주와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늘릴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고, 미국·EU 무역분쟁이 임박함에 따라 빠르고 강하게 한국 경제와 증시의 다운사이즈 리스크는 예상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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