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 인티데이즈(90days) 운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주 고객…포용적 ·생산적 금융의 해답 핀테크
회생기업 전자어음 채권 즉시 현금화 지원

한국어음중개 곽기웅 대표이사다.(사진제공=한국어음중개)
한국어음중개 곽기웅 대표이사.(사진=한국어음중개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지난 2년간 3,000여건의 대출실적과 내부 여신 전문가들의 개선 아이디어를 모아서 하반기에는 전자어음평가모델시스템 v2.0을 론칭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음중개 곽기웅 대표이사의 말이다.

지난 2017년 무학과 코스콤은 공동출자를 통해 한국어음중개를 설립하고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인 ‘나인티데이즈’(90days)의 출발을 알렸다. 출범식 당시 금융감독원 원장이 축사를 할 만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유동성 수요를 해소해줄 마중물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2019년 론칭 후 1년 10개월 동안 2,848건(11일 기준), 약 860억 원을 대출한 나인티데이즈는 다시 한 번 더 가까운 오아시스가 되려고 한다.

설립 때부터 신용평가전문사와 협력해 전자어음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왔던 나인티데이즈가 업데이트 버전으로 하반기 대출자와 투자자를 만날 준비에 분주하다. 탄탄한 기본 쌓기에 익숙한 회사인 나인티데이즈다운 행보다.

곽기웅 대표이사는 “국내 선두권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2018년초에 시리즈 A에 해당되는 40억 지분투자를 유치받았다”며 “투자금으로 지난 2년 간 약 3,000여 건의 대출 실적과 내부 여신 전문가들의 개선 아이디어를 모아서 하반기에는 전자어음 평가모델 시스템 v2.0을 론칭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된 데이터와 전문가 노하우를 시스템화 해 부도율 등을 보다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 실제로 나인티데이즈는 이를 대비해 추심과 여신 인력을 충원했으며, 향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신규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운전자금 애로해소를 위한 핀테크 소셜벤처인 ‘나인티데이즈’는 중소기업이 가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여 투자자 혹은 세상과 공유하자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전자어음 시장은금융 소외라는 한계성이 있었다. 그래서 나인티데이즈는 시선을 돌렸다.

곽기웅 대표는 “은행은 대출의 관점으로 어음을 할인하기 때문에 차주에 집중하고 있고, 사채는 이익의 관점에서 어음을 할인하기 때문에 고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저희는 차주보다는 발행사에 집중하여 여신을 평가하고, 사채 대비 30% 정도 낮은 할인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고객은 운전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 중 신규 설립사 등 고객도 있다. 플랫폼사 답게 진입 문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회생기업이 가진 전자어음 채권을 즉시 현금화 하는 방식의 P2P 지원도 시작했다. 회생이나 파산 상황을 겪은 차주를 만나 회생 종결처리가 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고민이 곧 아이디어가 되어 상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곽기웅 대표는 “일시적으로 안좋은 기업을 좋은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금융이 주홍글씨로 인식해서 회생기간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례에 해외에서는 DIP(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신규자금대여) 금융을 활용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핀테크를 통한 DIP 금융의 한 영역으로 확장해보고 싶은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핀테크다운 유연한 사고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국민대 경영정보학부와 손잡고 전자어음 P2P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블로그마케팅의 의견 등을 실제로 반영하기도 했고, 국민대 대학원의 우수 인재들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시스템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곽기웅 대표는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해 국내 핀테크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주고 싶고 스타트업이라면 다 겪는 인력 부족도 해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어음중개는 금융감독원의 핀테크 현장 자문단 기업,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다. 핀테크 창업 지원기관인 ‘서울 핀테크랩’에도 입주해 좋은 성과를 냈다. 정부나 금융당국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는 한국어음중개는 그래서 시장 우위가 시장 트렌드 변화를 지향한다.

곽 대표는 “은행이나 사채와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그들과 같이 Win-Win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플랫폼을 지향하기에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공제조합 등과도 다양한 협업 방안을 마련해 전체 540조 전자어음 발행시장은 물론 국정과제 중 하나인 상환청구권 없는 매출채권 할인까지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어음중개는 은행과 사채로 양분되어 있던 기존의 전자어음 할인 시장에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했다. 계속기업이라는 가치를 확장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금액을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대출해줬다. 핀테크라는 힘으로 보통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곽기웅 대표이사는 “발견과 공유에 대한 구체적 물음에 대해 핀테크에서 저희는 답을 찾고자 한다”며 “특히 금융당국의 과제인 포용적 생산적 금융의 해답이 핀테크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시리즈 B도 성공적으로 유치받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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