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하는 소비자 힘받는 유통기업…싼가격 좋은맛 통큰치킨 표정관리
할말하는 소비자 힘받는 유통기업…싼가격 좋은맛 통큰치킨 표정관리
9년만에 부활한 통큰치킨 소비자 인기…9년 전 상황과 달라
스타필드 경남 창원 시민 나서 유치전
부산 연제구 이마트타운 주민 찬성 추진 급물살
  • 최빛나 기자
  • 승인 2019.05.10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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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회원들이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 창원점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창원시 전통시장·상점가보호대책위원회는 3월 2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에 반대했다. ( 사진=연합뉴스)
위부터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회원들이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 창원점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창원시 전통시장·상점가보호대책위원회는 3월 2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에 반대했다. (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소비자들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 불만에 침묵하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면서 유통기업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는 적극적인 소비자 태도가 여론형성 과정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던 소비자들이 최근 '통큰치킨' 논란과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 등의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여론의 향방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출시한 '통큰치킨'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기획 특가상품으로 선보였던 '통큰치킨'은 일반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1마리 5천원에 불과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롯데마트와 '통큰치킨'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이 내놓는 9900원, 1만9900원 등 제품들이 자영업자들의 영업까지 파고든다는 논쟁이 벌어지면서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당시 SNS를 통해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하루에 닭 5천 마리 팔려고, 왜 전국의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운영자 3만여 명의 원성을 사는 걸까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통큰치킨은 행사 시작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최근 초저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랜드 사이에서 9년만에 다시 등장한 롯데 마트 의 통큰 치킨은 과거에 비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내놓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치킨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매 중단을 촉구했지만, 소비자들은 옹호하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최 모씨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점점 안좋아져 밥상물가 외식물가까지 오르고 있는 판국에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심지어 맛도 좋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왜 이 가격에 맞출 수 없는지 모르겠다. 치킨가격이 배달까지 하면 22000원이 넘을 때가 있다. 그러면 통큰치킨 두 개를 사먹고도 돈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소비자 여론을 봐가며 행사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타필드 경남 창원 입점 논란도 소비자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례로 꼽힌다.

스타필드 창원은 신세계프라퍼티가 경상권에 처음 선보이는 복합쇼핑몰 프로젝트다. 신세계 측은 경상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역 중소상인들은 스타필드가 입점할 경우 지역 상권이 초토화된다고 반발하며 입점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 3월 창원시에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하면서 찬반 논란이 본격화됐고, 창원시는 이 문제를 공론화위원회 1호 의제로 선정해 시민참여 토론과 설문조사 등의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의 창원시민들이 스타필드 유치를 위해 모임을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론화위원회 주최로 열린 '창원 스타필드 공론화 간담회'에서도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해 스타필드 입점 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진정한 소상공인 보호는 창원에 사람이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타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유입돼 창원시 전체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필드 창원 공론화위원회의 공론화 참여방에는 500개가 넘는 시민들의 글이 올라와 있는데,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의 소극적 행정으로 6년째 표류 중인 서울 마포구의 롯데 상암쇼핑몰 역시 참다못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분출하는 경우다.

롯데 상암몰 인근 주민들은 '서부지역 발전 연합회'를 결성해 입점 찬성 서명운동 등을 통해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부산 연제구 이마트타운 추진 과정에서도 지역 상인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연제구 주민들이 적극적인 찬성 목소리를 내면서 해당 사업이 급물살을 탄 사례가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던 소비자들이 최근 스스로 편익과 관련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점점 소비자들이 여론 형성의 주체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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