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서울에 본사 두는 것이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에 효율적"
한국조선해양(가칭) 직원 100명 울산서 서울로 이전 예정
송철호 울산시장 "울산서 성장한 향토기업" 이전 반대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현대중공업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에서 서울로 이전한다.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은 내달 기업분할을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법인으로 분할한다. 현재 울산에 근무중인 현대중공업 R&D, 경영지원 인력 100여명이 투자 부문인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소속으로 옮겨 가게 되고, 이들은 본사 소재지인 서울로 이전해 근무하게 된다. 

8일 업계와 공시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기업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투자부문(존속법인,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부문(신설법인, ‘현대중공업’가칭)으로 물적 분할한 후,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산하에 ▲현대중공업 사업부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기업결합 심사 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4개 조선사를 거느리게 된다.

기업분할을 결정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임시 주총에서 기업분할이 원안대로 의결되면 6월 1일 분할을 선언하고 2일경 한국조선해양이 설립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분할 후 존속법인에선 투자와 R&D, 경영지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의 본사 소재지는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조선해양에 소속되는 인력은 현재 현대중공업 전체 인력 1만5000여명 중 500여명 수준으로, 그중 울산에서 서울로 근무지를 옮기는 인원은 100명 정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그리고 기업결합 승인 후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는 중간지주회사이자 그룹 조선사업의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회사"라며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 R&D 인력 유치뿐 아니라 조선 계열사들의 전문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설립되면 R&D를 비롯해 영업, 경영지원, 수주를 위한 기본설계까지 서울 본사에서 담당하게 된다. 나머지 상세·생산설계와 선박 건조는 울산의 신설법인에서 이뤄지게 된다.

한편 울산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한국조선해양이 서울로 이전하는 것은 지역경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중공업은 지난 46년간 울산에 본사를 두고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 등에서 세계적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이라며 “울산에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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