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 탑재 스마트 홈 서비스 공개
대림·대우·SK건설, 공사 현장에 드론 등 적용 효율성 제고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스마트홈이나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미래산업과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융·복합하는 데 회사의 사활을 걸어 주목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앞서 소개한 미래형 산업과 전통적 의미의 건설을 접목하는 시도가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에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로써 GS건설의 자이는 국내에서 카카오에 이어 아마존의 세계 최대 음성인식 기반의 AI 비서인 알렉사와 연동하며 미래형 스마트 홈 사업을 선도하게 됐다.

GS건설은 지난 17일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Amazon Web Service Summit Seoul 2019)’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크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솔루션 행사로 AI와 4차 산업이 가져올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적 변화를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는 행사다.

먼저 아마존은 음성인식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를 통해 알렉사를 불러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을 시현했다. 가령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알렉사를 불러 침실에서 기상 및 수면 모드를 제어하고, 스탠드 조명을 알아서 조절하고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개폐된다. 아침에 일어나 욕실에 들어가면 스마트 미러가 동선에 따라 작동하고, 스마트 칫솔관리기기는 최적화된 상태로 준비를 마친다.

이와 함께 빅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플랫폼 영상도 공개됐다. 플랫폼을 통해 자이 아파트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해 시스클라인(SysClein) 공기청정시스템을 통한 실내 공기질 최적화, 각실별 온도를 최적화하는 자이 에너지 절약 시스템(Energy Saving), 공용부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도출되는 인사이트를 적용해 입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예정이다.

대림산업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공사계획부터 완공의 전 단계에 4차산업 요소를 접목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최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기반으로 하는 초기공사계획솔루션인 디플랜(DI·plan)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솔루션은 BIM기술을 활용해 공정지연 요소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공사계획 적정성 검토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공사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손쉬운 조작으로 BIM 전문가 없이 공사담당자가 직접 운영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디플랜 솔루션은 대지모델부터 시공 전 과정을 최대한 시각화해 공사계획을 손쉽게 수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D에서 작업하면 실시간으로 변환해 3D 화면으로 제공해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기능도 강화해 실제와 동일하게 시공되는 모습을 시간에 흐름에 따라 다양한 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솔루션이 대림산업과 삼호, 코오롱글로벌의 현장에 적용됐고, 일본과 베트남 건설사에서도 적용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공사현장 및 공법 등을 고려한 BIM기반 공사계획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중인 건설 산업용 ‘드론’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대우건설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기술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최근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비행기(V-TOL)을 도입해 이착륙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1시간 30분의 장시간 비행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한 번에 대형 부지까지 신속하게 측량 및 3D 모델링해 분석할 수 있게 됨으로써 프로젝트 수행의 정확도 및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 드론 관제시스템인 DW-CDS(DaeWoo Construction Drone Surveillance)는 건설현장에 드론을 활용해 정기적인 항공영상 촬영과 실시간 공정 및 안전 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대우건설의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DW-CDS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설공정 확인 및 시설물의 안전점검, 건설자재 및 안전시설물 확인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드론측량 시스템을 수립하고 적용해 현재까지 국내 약 70회의 현장 적용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해외 현장 두 곳에서도 드론 측량을 실시한 바 있다.

SK건설은 현장에 첨단 장비를 투입해 선제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의 ‘미사강변 SK V1 센터(center)’ 건설공사 현장에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능형 이동식 CCTV(폐쇄회로TV)와 웨어러블 카메라가 전격 투입됐다.이 CCTV는 높이 1m, 너비 0.8m, 무게는 약 15kg이며 이동·설치가 용이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원격으로 렌즈를 조절해 화면을 확대·축소할 수 있고 상하좌우 회전까지 제어할 수 있다. 또 스피커가 장착돼 있어 현장의 작업자가 위험에 노출돼 있거나 불안전한 행동을 보일 경우 화면을 살펴보는 안전관리자 또는 감독자가 즉시 작업자에게 경고 음성을 보낼 수도 있다.

SK건설은 이 같은 신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국 건축주택 공사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지난 2일 보안 전문업체인 ADT캡스와 서울 관훈동 본사에서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지능형 이동식 CCTV 및 웨어러블 카메라 현장 구축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사물인터넷(IoT) 활용 및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등에 관한 양사간 업무 협력의 내용이 담겨있다.

채수철 SK건설 건축SHE팀장은 “지능형 이동식 CCTV를 통해 사각지역에서의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장 특성에 맞춘 스마트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현장의 안전성 확보와 함께 생산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4일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주택산업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 인식을 청산하고 플랫폼(프롭테크), 빅데이터, 스마트, 자율주행차, 드론, 모듈화 등 미래산업과 융·복합하는 경제 성장동력 산업으로 재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만큼 단순 수주·시공만 가지고는 미래 시장환경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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