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국내돼지고기 가격에는 문제 없어...안심해도 돼"
3월 돼지고기 가격 전달 대비 625원(16.6%) 증가...계절적 영향
2018년 동월 대비 7.8% 하락...2017년 동월 대비 17.7% 하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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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중국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 반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돼지열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 CNN비지니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통계를 인용,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10%가 감소했고 그 결과 돼지고기 가격은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편 6월 선물가격은 3월 초부터 거의 30%나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돼지를 수입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비상신호가 떨어진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에프씨스톤의 수석경제학자인 알란 수더만은 "중국은 보통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49%를 차지하는 반면, 세계 육류 공급량의 28%를 소비한다"며 "중국에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회복되기까지는 5년에서 7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동시에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까닭이다. 중국은 지난해 돼지고기 5480만t을 생산했고, 6000만t 가량을 소비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국내 외식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경우 글로벌 돈육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가공식품업계나 외식업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냉동삼겹, 돼지김치찌개 등 수입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외식업체 점주들은 가격 상승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서초구에서 냉동삼겹살 집을 운영하는 점주 김 모 씨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냉동 삼겹살을 6000원대에 판매를 하고 있다. 국내 고기로는 절대 이 가격을 맞출 수 없다"며 "돼지열병이 한 번 확산되면 전 세계적으로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문제가 많다. 이번 사태는 심각하다. 봄철을 맞이해 보다 싼 가격으로 대학교나 회사 근처에서 돼지 고기 집을 하는 점주들은 다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 모 씨는 "그것 뿐만이겠냐. 고기값이 오른다고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은 찾지 않는다. 오롯이 점주들이 책임 져야 할 것"이라며 "국가에서 어느 정도 기준을 잡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입 돼지고기값 급등과 달리 국내산 돼지고기값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 급등과 달리 국내산 돼지고기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3월 돼지고기 가격(kg당)은 3,768원으로 이는 2월 3,143원보다 625원(16.6%)가 올랐다. 이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등 매년 반복되는 가격 상승으로, 양돈업계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지난 3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같은 달 4,063원보다 295원(7.8%)이 낮았고, 2017년 같은 달 4,435원보다 667원(17.7%)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돈자조금위원회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세계적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또 이 조차도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돈육 가격 상승이 고깃집 돼지 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인상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돈자조금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돼지고기 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내 돼지 가격과는 연관이 없다. 수입돼지고기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작년에 비하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며 "국민들은 이번 수입고기 상승으로 인해 국내돼지 고기도 상승하는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라 안심해도 된다. 지난 달 돼지 고기가격과 이번달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식품은 지난 해 기준을 잡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방역당국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돼지열병 유입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송태복 농심품부 축산경영과장은 "국내 돼지고기 수급과 영향, 국제가격 변동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와 국제가격 동향, 이에 따른 국내돼지고기 관련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농업농촌부는 최근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의 6개 농장에서 146마리의 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난성 발병으로 지난해 8월 중.러 국경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금까지 중국 내 31개 모든 성으로 확산됐다. 중국은 올해 2월까지 돼지열병을 억제하느라 6개월 동안 거의 100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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