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선사와 건조계약 체결 2022년 인도
작년 현대중공업 1기 수주 외 대우조선·삼성 수주 전무

삼성중공업이 건조,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의 FPSO.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의 FPSO.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빅3’ 가운데 올해 첫 해양플랜트를 1조1040억 원에 수주했다.

23일 삼성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아시아 지역 선사와 1조104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약 2년 만이자, 국내 조선사 중에서는 올해 첫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이다.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란 선박 형태의 설비로 물위에 떠서 해저에서 퍼올린 원유를 정제해 석유를 생산하고 저장과 하역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육상과 파이프라인 연결이 어려운 원거리 심해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초기에는 파도가 없는 제한된 수역에만 투입됐으나, 계류장치의 발달로 풍랑이 심한 해역에도 투입되고 있는 고부가가치 해양 설비다.

주요 계약조건은 발주처 파트너社 및 해당 정부의 승인 조건부이며 계약금액은 작년 매출액의 21%에 해당한다. 오는 2022년 3월까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뒤 해상유전으로 출항(Sail-away)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정확한 계약 상대방(선사)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의 MJ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릴라이언스가 인도 동쪽 심해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SO를 설치하게 된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지금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7척과 FPSO1기를 수주하며 23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중이다. 이같은 수주액은 올해 수주목표인 78억 달러의 29%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상선분야가 아닌 해양플랜트 시황은 그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조선 빅3 중 2개사가 지난해 단 한 건의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작년 10월 현대중공업만이 유일하게 해양플랫폼을 수주했을 뿐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유가가 꺾이면서 일부 프로젝트들이 연기된 탓이 컸다.

업계는 현재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배럴당 84달러를 기록하던 두바이유는 올 들어 5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70달러를 넘어섰다. 고유가일수록 해양플랫폼, FPSO, FLNG, FSRU 등의 발주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한편 올해 발주 및 최종 입찰이 기대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마르잔(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베트남 블록B(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호주 바로사(삼성중공업) ▲캐나다 키스파(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붕가 사우스웨스트(삼성중공업) ▲미국 셰브런 로즈뱅크(대우조선해양) 등 다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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