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작된 EU 실무접촉...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최대 고비'
마침내 시작된 EU 실무접촉...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최대 고비'
국내외 심사 통과해야...내달 공정위에 결합신고서 제출
임시주주총회, 물적분할 의결 조선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설립키로
  • 임준혁 기자
  • 승인 2019.04.1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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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에서 최대 고비로 꼽히는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초부터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상호 실사에 들어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자문사와 계약을 맺고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사전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반(反)독과점 전통이 강한 EU는 해외 심사 중에서도 가장 난관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19일 현대중공업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5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신고서를 제출한 뒤 6월부터는 해외 각국에 결합심사를 본격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심사를 신청해야 할 국가로 대우조선과 공통으로 매출이 일어나는 EU와 중국·일본·미국·캐나다 등 10개국을 꼽고 있다.

신청 국가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실사가 끝날 무렵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확인 결과 총 8주에 걸쳐 이뤄지는 실사 기간 중 현재 2주차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열어 “내부적인 검토 결과 충분히 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말 심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결합심사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EU 심사는 사전 접촉 절차가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자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주부터 EU와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앞서 유럽의 고위 경쟁당국자들은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해당 심사와 관련,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최우선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쟁 제한으로 선주 등 소비자 이익이 침해된다면 인수를 불허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와 주요 국가 자문사를 확보했고 사전 협의 결과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다”며 “정부 기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의결해 조선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회사를 나눌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벌 특혜 논란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서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는 등 대립이 점입가경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해명은 양사 노동조합과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M&A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및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부터 시작해 회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한 특단의 조치로 보여진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일부 언론 및 노조 일각에서 제기되는 헐값 인수에 따른 대주주 일가 특혜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들여 정상화시킨 대우조선해양을 대주주 일가에 헐값에 넘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현대중공업그룹이 총대를 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부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처리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누구도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난 2008년 조선업 호황일 때도 한화그룹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인수를 포기했으며, 삼성중공업 또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을 실질적으로 유일한 인수후보자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재무부담이 최대 6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고 그룹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헐값에 넘겼다는 표현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산은의 계획대로 현대중공업지주가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중간지주사를 세우면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56%)을 현물출자하고 중간지주사 1조2500억원어치의 우선주와 8500억원어치의 보통주를 받게 된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11조5000원의 공적자금이 지원됐지만 매각과정에서 회수될 수 있는 금액은 수출입은행 영구채 2조3000억원과 매각을 통해 산업은행이 확보하는 현대중공업 측 지분 2조1000억원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와 거제시민대책위는 19일 세종시에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가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지회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위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지 말고, 독과점 문제가 명백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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