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신규계약 전년대비 15.3% 감소...중도해지 9.2% 증가
연금저축 평균수익률 저축은행 적금수익률 밑돌아

시중은행 창구에 연금저축 상품을 비롯한 상품가입 안내 팸플릿이 놓여있다. 사진=소비자경제 DB
시중은행 창구에 연금저축 상품을 비롯한 상품가입 안내 팸플릿이 놓여있다. 사진=소비자경제 DB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연금저축상품이 노후준비 금융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신규계약은 감소하고 중도해지는 늘고 있다. 연금저축 수익률이 저축은행 적금수익률을 밑돌고 세제혜택도 축소돼 매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도입된 연금저축제도가 '노후에 자식노릇을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연금저축의 계약당 연금 수령액은 월평균 26만 원으로,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 분석보고서에서 밝힌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 원와 큰 차이를 보이는 금액이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까지 모두 가입하더라도 월 평균 수령액이 61만 원에 불과해 연금저축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보험연구원 정원석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세제혜택 세액공제 전환에 따른 연금저축 납입행태 변화분석 보고서에서 본인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2018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결과를 보면 2018년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135조2000억 원, 가입자 562만8천 명이다. 이는 2017년 말 128조8천억 원, 가입자 560만3천 명 대비 각각 4.9%, 0.4%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중 연금저축 신규계약은 총 30만7천 건으로 해지 총 31만2천 건보다 5천 건이 적었다. 이는 신규계약 유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규계약은 2017년 36만2천 건과 비교했을 때 2018년 5만5천 건(15.3%)이 감소했다. 반면 중도해지는 총 3조5천억 원으로 2017년 3조2천 억 원보다 3천억 원(9.2%)이 증가했다.

연금저축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제도로, 1994년 도입 후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등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중 보험이 100조5천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4.3% 차지하고, 뒤를 이어 신탁 17조2천억원, 펀드 12조천억원, 기타 5조4천억원 순이다.

보험사의 연금저축상품은 2018년 말 기준 판매중지 건을 포함해 생명보험사 93개, 손해보험사 107개 등 총 200개다.

연금저축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낮은 수익률이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연금저축상품 평균수익률은 2.90%~6.32%다. 세액공제 효과와 연금수령시 연금소득세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세후 평균수익률은 3.74%~7.17%에 불과하다.

이는 일부 금융회사 상품은 절세효과를 감안해도 저축은행의 적금 수익률인 3.6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세제혜택이 축소된 영향도 있다.

보험연구원 정원석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납입행태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연금저축 세제혜택이 한도가 2011년 400만원까지 상향된 이후 2013년까지 근로소득자의 연금저축 가입률과 납입액이 증가됐다고 밝혔다.

실제 2014년 세제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되고 공제한도 역시 2017년 총급여 1조2천억 원 이하 400만원 초과시 300만원으로 소득별 차등화됨에 따라 가입자와 적립금 증가세는 둔화됐다.

한편 연금저축상품은 2018년 유지건수 기준으로 1위는 삼성화재의 아름다운생활(49만4,656건), 2위 한화생명 하이드림연금보험(36만4,422건), 3위 삼성생명 연금저축골드연금보험(공시이율형)(24만7,853건), 4위 현대해상 노후웰스플러스보험(23만9,124건), 5위 교보생명 교보연금보험(23만3,698건)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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