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3월 생산자물가지수 올라
석탄·석유제품 2년2개월來 최대폭 상승

국제유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두 달 째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지난 3월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등 석탄·석유제품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가 크게 오르며 생산자물가를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D램은 8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14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2월 상승 전환한 뒤 두달째 추세를 지속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물가를 끌어올린 건 국제유가 상승세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6.94달러로 전월(64.59달러)보다 3.6%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공산품이 0.4% 올랐다. 특히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휘발유(11.9%), 경유(6.3%)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5% 상승했다. 지난 2017년 1월(8.8%)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1차 금속제품도 0.6% 올라갔다.
 
그러나 전기 및 전자기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0.1% 떨어져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D램 반도체(-5.2%)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째, 플래시메모리(-3.7%)는 2017년 10월부터 1년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 가격도 축산물(5.6%)과 수산물(1.8%)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가 16.6% 뛰었고, 닭고기도 1.9% 올랐다. 수산물에서는 가자미(40.6%)가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산물은 수박(-16.5%)과 딸기(-15.8%)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0.2% 올랐다. 시외버스(13.4%), 택시(1.8%) 등 운수 물가가 0.4% 올랐고 한식(0.3%), 제과점(1.5%) 등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0.3%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은 위탁매매수수료(-1.6%) 하락세 등으로 전월대비 0.3% 내렸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0.37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4% 오른 99.28을 나타냈다.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