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연이은 수주
LNG 수요 증가 관련 선박 수주 청신호 기대

삼성중공업이 수주,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수주,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 빅3가 봄바람을 타듯 수주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수주절벽에 시달렸던 조선업계가 상전벽해를 마주하는 분위기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포함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연간 수주목표는 전년 대비 21% 늘린 159억달러(18조240억원)로 설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두주 사이 총 7000억원 상당의 선박 계약에 성공하며 신조 수주에 속도를 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일본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국내 선사로부터 LPG 운반선 1척, 그리스 선사로부터 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이달 그리스 선사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1척 등 5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올들어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은 LNG선 3척, LPG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8척,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22척, 16억달러 어치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약 1조1600억원에 수주했다.

현재까지 LNG선 4척,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3척·약 23억1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의 선박과 특수선을 수주해 올 목표 83억7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 중 27.6% 가량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2154억 원 규모의 LNG선을 수주하는 등 올 들어 7척의 LNG선·약 13억달러(약 1조4700억원)어치를 수주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가치선박의 대명사로 불리는 LNG선만 7척이나 수주한 삼성중공은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약 8조8400억원)의 17%를 채운 상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LNG선에 대한 추가 발주 수요량은 많지만 원유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 같은 선종 다변화 수주 영업에 힘쓸 것”이라며 “상선분야 뿐만 아니라 해양(Off-Shore)설비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 가격도 회복세다. LNG선 가격은 수요 확대로 지난해 2월 최저점인 1억8000만달러를 보인 후 1년 새 약 3% 지속 상승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내 LNG선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발주 전망도 이어지며 국내 조선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해외 선사로부터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빅 3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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