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탈세 혐의로 또다시 檢 수사
전년대비 영업이익 27% 증가
오너리스크 지속 되면서 신뢰도, 기업, 브랜드 이미지 추락 위기

삼양식품의 오너리스크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탈세 혐의로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삼양식품의 오너리스크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탈세 혐의로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전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법인세 등 세금은 내지 않은 혐의가 포착돼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이 전 회장을 고발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5일 "지난 2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전 회장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소했던 횡령 혐의와 관련된 탈세 의혹에 대해 국세청이 적발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국내·해외 라면시장에서 이른바 '대박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거듭되는 오너리스크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로 지난해 매출액은 4694억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 했다. 2년 전과 비교해선 매출이 31% 급증 했다. 영억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늘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을 2016년 10.7%에서 지난해 12.2%로 1.5%포인트 높다.

이에 힘입어 불닭브랜드로 라면종류를 늘리고 소스까지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맛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거듭된 오너리스크로 인해 회사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다.

특히 단일 품목에 의존한 매출 흐름은 언제든 꺾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인장 회장뿐 아니라 같은 혐의로 부인 김정수 사장도 지난 1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오너 부부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일면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는 이들 오너부부를 등기이사에서 제외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더구나 실형을 받은 오너부부는 지난해 고액 연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았다. 전 회장은 6억 2679만원, 상여금 7억 893만원 김사장은 급여 4억 7500만원, 상여금 2억 5833만원을 받으며 두 부부가 급여와 상여금만 21억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불닭볶음면의 국내, 해외 라면시장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사랑받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또 해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면서 라면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행보 추이를 지켜 보고 있는 중 이었다"며 "하지만 오너리스크가 계속 몇 차례 불거지면서 회사의 이미지와 제품, 브랜드의 신뢰도가 떨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불닭복음면처럼 새로운 획기적인 브랜드가 나와야 하고, 오너리스크도 잠잠해 져야 그나마 포화 상태인 국내 라면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인장 회장 측은 법정에서 횡령 액수 자체는 인정하지만, 다른 사실을 오인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자회사의 실체가 있고 그 명의로 이뤄진 거래도 실제로 존재한다"며 거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증인들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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