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계약잔액 2012년 이후 첫 3조원 돌파
올해 신규수주 2조8300억원 목표

쌍용건설이 준공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준공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지난해 국내외에서 3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일감을 따낸 쌍용건설의 수주잔고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주잔고가 3조14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1% 늘었다. 이는 2012년 4조807억원을 나타낸 후 6년 내 최대 물량이다. 여기에 수주로 인식한 미착공 공사까지 포함하면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쌍용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주잔고 증가는 지난해 신규수주를 원활히 하면서 이뤄졌다. 쌍용건설은 작년 국내외에서 신규 수주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에 근접한 2조9000억원 규모의 공사 일감을 확보해 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계약금액이 전기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현장’을 보면 건축공사에서 신규 일감 확보가 두드러졌다. 우선 국내에서는 인천 중구에 짓는 ‘시저스 코리아 복합리조트’ 공사를 따냈다. 계약금액은 1453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공정률은 20.05%다.

주택 건축 부문에서도 다수의 수주를 했다. 작년에 ▲김해 외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신축공사 ▲면목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대구연경 S-1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광주 우산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인천 산곡 2-2구역 재개발 아파트 등의 사업 계약을 체결한 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우드랜드 종합병원 도급계약을 체결한 후 공사를 하고 있다. 수주금액은 약 8000억원이다. 두바이에서는 안다즈호텔공사를 따냈다. 안다즈호텔은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두바이투자청(ICD)이 아닌 다른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첫 프로젝트다.

토목 부문에도 주요 현장 2곳이 새롭게 추가됐다.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 제1공구와 제11공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1공구 공사금액은 1064억원이고, 11공구는 2252억원이다. 각각 작년 2월과 12월에 계약을 체결한 후 공사를 하고 있다. 공정률은 각각 1.37%, 4.56%로 파악됐다.

쌍용건설은 최근 확보한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의 작년 연결 매출은 1조2298억원으로 전년보다 24.8%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했다. 영업손실은 279억원, 당기순손실은 15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작년에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하철 9호선 3단계(919공구) 건설의 추가 공사비를 두고 삼성물산과 법정 다툼을 했는데, 작년에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매출원가에 555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또 해당 비용과 관련한 이자를 영업외비용에 계상했다. 이 같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쌍용건설은 3년 연속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소송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하고 본연의 영업 성과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조8300억원으로 그간 수주한 물량과 함께 실적에 반영되면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