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권산불 동해안관광지 직격탄
문 대통령 "큰 어려움 예상...강원도 더 찾아달라"
이 총리 "강원도민 도우려면 관광 가달라"
관광객, 5월 말 또는 6월 초쯤 강원도 여행 선택 전망

국내여행 계획정도 및 준비기간. 자료=컨슈머인사이트
국내여행 계획정도 및 준비기간.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강원 영동권산불로 동해안 관광지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원도 여행'을 강력 추천해 관심이 쏠린다. 다만 관광객들은 '어디로'보다 '언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돼 결과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산불로 강원도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강원도를 더 찾아 주신다면 강원도민들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영동권산불로 동해안관광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관광산업은 강원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다.

강원도 여행 추천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가세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9일 대형 산불로 인해 관관산업 타격까지 받은 강원도를 위해 강원도 여행을 적극 당부했다.

이 총리는 "강원도에 식당, 리조트, 펜션 등에 피해가 많습니다만 당장 복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강원도민을 도우시려면 예정대로 가셔서 쉬시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되겠다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강원권 경기 침체를 우려,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주요 회의나 워크숍 등을 강원도 지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또 봄 여행주간(4월 27일∼5월 10일)을 활용해 강원지역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관광객은 여행을 앞두고 '어디로'보다 '언제'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에는 시기만 정했다는 응답이 18%였으나 2018년 25%로 7%포인트 늘었다. 반면 숙박.교통을 예약했다는 응답과 시기.지역을 모두 결정했다는 응답은 각각 4%포인트씩 줄었다.

주목할 점은 여행시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여행은 해외여행에 비해 시기 중심적으로 변화했다. 이는 시기에 맞춰 장소를 정하는 경향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실제 2018년 국내여행 조사에서 3개월 이내에 숙박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중 숙박과 교통편을 예약했다는 응답은 37%였다. 이어 시기만 정한 경우는 25%, 시기.지역만 정한 경우 24%, 지역만 정한 경우 13% 순이었다.

'언제', '어디로'의 결정시점은 각각 여행출발 43일, 42일 전으로 거의 비슷했으나 숙박.교통 예약은 평균 32일 전이었다.

이는 시기.지역 결정과 예약 사이에는 약 10일간 탐색기간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강원도 여행 당부가 실현되는 시기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여행지역보다는 시기가 중요해지고, 탐색기간이 줄어드는 공통점이 있다"며 "정보탐색과 상품구입이 수월해지고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비자의 호흡에 맞춰 마케팅 시점에 대한 전략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와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는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6천명 조사)을 대상으로 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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