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이 봄을 맞아 겨우내 쌓인 미세먼지와 묵은 때를 벗는 목욕을 한다. 다만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따라 이순신·세종대왕상의 이전을 검토 중이라 현 위치에서 ‘마지막 목욕’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9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전문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척한다. 최근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묵은 때가 동상을 두껍게 덮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각종 시설물은 수시로 청소작업을 실시해 청결을 유지하고 있으나 동상은 별도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서울시는 매년 한 차례씩 새봄을 맞아 세척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동상에 쌓인 먼지 등 이물질이 대기오염 성분과 함께 금속 부식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동상세척 하루 전날인 8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주물상태, 판석 등을 살펴보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신용철 서울시 광화문광장기획반장은 "세척작업이 마무리되면 봄을 맞이해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게 말끔하게 단장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동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광화문시민위원회를 통해 동상 이전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월 서울시는 동상을 옮기는 방안이 포함된 새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상 이전 문제를 시민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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