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누적 순손실 1747억 적자
1년 내 갚아야할 부채 1364억원
2년내 4000억 투자 후 점포 확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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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찬 편의점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로 4년을 맞는 이마트는 이어진 적자와 누적순손실 17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 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지난해 주요 유통부문 실적율에 대한 결산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주력사인 이마트를 비롯해 종속기업인 이마트 24, 이마트에브리데이, 스타필드청라, 스타필드고양, 이마트몰 등 실적이 함께 공개됐다. 부동산 임대·개발이 주력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제외하면 이마트 유통사업 중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이마트 24가 유일하다.

이마트는 2014년 편의점 사업 인수 이후 5년간 유상증자 9차례, 증자금액 2680억 원, 지난해 투자액 906억 원 등 편의점 사업에 쏟아 부은 돈만 3000억 원이 넘었다.

2014년 이마트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순손실 14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271억원, 2016년 358억원, 2017년 578억원, 2018년 400억원으로 5년간 약 17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위드미(위드FS)의 총 지분을 20억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후 첫 가맹점을 7월에 선보였다. 당시 위드미 출범은 편의점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로열티, 중도해지, 24시간영업'제도를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017년에는 상호를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면서 정 부회장의 야심찬 사업이 전개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편의점 사랑은 사업 개시 후 5년만인 올해 자금 수혈에서 적자를 금치 못하는 등 빨간색 등이 켜졌다.

2014년 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680억 원에 달하는 증자에 나섰다. 또 2014년에 100억원대 미만이었던 증자 규모가 2017년 들어 600억 원대로 불어났다.

연이은 자본 확충은 실적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6년 3분기 총부채가 836억원으로 총자산 704억 원을 넘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기도 했다. 매해 지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미처리결손금은 177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당기순손실 400억 원을 제외하고 1363억 원이 전기에서 이월된 미처리 결손금이다.

자금 사정도 녹록치 못하다. 2018년 기준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364억 원으로 일년 안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794억 원으로 유동비율이 58%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적에 관해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다. 편의점 사업 특성상 단기간 내 이익 실현은 어렵다"며 "현재 점포수가 늘어나고 있고 4000개에 육박하면서 곧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2016년 정기총회에 "3년안에 편의점 5000개 출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이마트 24는 올해부터 2021년 까지 4200억 원을 추가 투입, 점포확장 및 인프라고도화로 수익기반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새로운 독자 브랜드의 호텔사업과 색조 화장품 브랜드 등 화장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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