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담화문 발표, 자산 매각·노선 감축안 제시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에어부산, 금호리조트 등 지분 매각 예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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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자산 매각과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 개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 개선 약정(MOU) 연장을 앞두고 쇄신책을 내놓은 것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임직원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 3대 쇄신책을 내놨다. 한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담화문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태스크포스 멤버라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담화문에 따르면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어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그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이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 사장은 “노선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등 구조조정 계획도 시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대 중점과제의 구체적인 시행방안 도출과 빠른 실행을 위해 태스크포스(Task Force)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쇄신책은 지난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에도 추가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산업은행의 반응 이후 나온 대책으로, 구체적인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한 사장은 “회사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아시아나를 만들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 여러분의 이해와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운항, 정비, 캐빈, 공항, 영업, 관리부문의 전 임직원이 태스크포스 멤버라는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에어부산, 금호리조트 등 계열사 보유 지분이 꼽힌다. 박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도 언급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본업인 항공운송에 필요하지 않은 우량 자산에 대한 매각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영 중인 87개 노선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 중인 항공기 83대 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를 처분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금융기관 차입금 관리 등 재무 안정성을 위해 2018년 4월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1년간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했다. MOU를 통해 금호사옥 매각(4180억원), 대한통운 지분매각(940억원),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 발행(1000억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 개선에 힘썼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49%, 개별기준 814%이며,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6일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이 끝나 연장 여부는 이번 주 내에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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