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정일영·변창흠 후보군 이름 올려
박선호·김정렬 차관 승진 기용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변창흠 SH공사 사장, 박상수 전 LH공사 사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국토교통부 산하 전현직 공기업 사장들이 장관후보군에 이름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사퇴하면서 후임자로 누가 하마평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31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한때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씩,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으로 인사 청문회 내내 자질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딸 부부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하고 월세로 다시 거주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꼼수 증여’ 논란까지 확산됐다.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2주택 이상 보유자를 다주택자로 규정하고,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가 집값 불안정의 주요인이라고 판단해 이들의 수요 억제에 주력해 왔다.

서민주거의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가 정작 공직에 있을 때 부동산 투자에 몰두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 후보자가 낙마한 만큼 후임 장관 후보자가 누굴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고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임기를 마친 박상우 사장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또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항공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국토해양부 항공·교통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여기에 박상우 LH 사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변창흠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현 세종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최 후보자와 함께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상우 LH 사장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손병석 전 국토부 1차관, 변창흠 전 SH 사장 등이 국토부 장관 후보로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손 전 차관은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됐고, 변 전 사장은 LH 사장 내정설이 돌고 있다.

현직에 있는 박선호 국토부 제1차관이나 김정렬 제2차관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하마평에 오른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거론되는 것과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일영 사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이 맞긴 하지만 입각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소비자경제와의 통화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24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박상우 LH 사장도 후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확인 관계를 위해 LH측과 통화를 시도해 봤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처럼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후임 장관 내정은 국토교통 정책의 방향성이, 이미 상당부분 안정화된 주택 분야보다 교통 등 다른 부문으로 흐르는 점, 전임 지명자가 부동산 투기로 사퇴한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전문성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할 것”이라며 “한층 엄격해진 기준을 충족할 후보자를 다시 찾으려면 국토·주택 행정이 상당기간 공백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 전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후임 인선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후보자로 선정될지, 아니면 민간 출신의 제3의 인물이 발탁될지 현재로썬 안개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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