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예정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등 직책 손 떼

2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진 사퇴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2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진 사퇴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주총회 문턱에 걸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여서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손을 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2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거래정지됐다. 다만 26일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 '적정'으로 전환되며 거래가 재개됐으나 시장 불신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박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신뢰회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이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으로, 금호그룹 전체의 주채권은행이기도 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이연수익과 관련한 매출액 과대계상을 비롯 운용 리스 항공기의 정비충당부채 과소계상, 투자주식손상차손 과소계상 등 논란이 일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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