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대기업 참여 배달 어플리케이션 포화상태
새벽배달, 신선식품 배달 등 서비스 강화

(사진=마켓컬리 CF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주식회사 우아한신선들(배달의민족)은 영업종료 예정에 따라 매출채권, 대여금, 미수수익에 100%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으며….”

국내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 22일  위와같은 감사 보고서를 공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반찬 등을 배달해 주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 중 하나인 배민찬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는 이미 주문을 끝난 상태다.

대신증권 경제연구원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각종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대거 출시 되면서 국내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또 대기업들까지 이 경쟁에 수저를 올리며 출혈경쟁이 심화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이 커질 대로 커졌지만 신선식품 시장은 최근 수년간 블루오션이었다.

다른 소비재와 비교했을 때 아직 식료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현저히 낮다는 게 전문가 입장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경우 “온라인 식료품 시장 선점이 유통 이커머스 경쟁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 중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의 성공사례로 롯데슈퍼, GS리테일, 동원F&B등 기존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30분 배송’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1인당 택배 건수가 지난해 49.1회로 치솟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택배 상자를 만드는 골판지 업계의 주가를 주목하라는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은 기업들의 높은 물류비용으로 돌아왔다.

(사진=헬로네이쳐, 마켓컬리 CF캡쳐)
(사진=헬로네이쳐, 마켓컬리 CF캡쳐)

최근 배우 전지현씨를 모델로 샛별배송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마켓컬리는 업계에서 호평을 받는 기업과 별개로 손익계산서가 좋지 못하다.  2016년에는 140억원, 2017년에는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새벽배달,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갈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기업간의 배송 경쟁은 때로는 택배 노동자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새벽배송뿐 아니라 정기배송, 당일배송, 예약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지만 택배 노동자들은 대개 위탁계약을 맺은 자영업자 신분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5일 “속도를 높이는 싸움 속에서 물류 현장에서는 택배 노동자들이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망 사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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