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금호산업 27일 관리종목 해제…주가는 급락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26일 재감사를 거쳐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받았다고 각각 공시했다. (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신문 최빛나 기자 ]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26일 재감사를 거쳐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받았다고 각각 공시했다.

이로써 양사 주식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서 한국거래소가 27일 관리종목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이번에 '적정'으로 변경됐지만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의 지난해 이익 규모는 크게 줄고 부채 등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 정정의 사유로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기존에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보다 훨씬 더 악화된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정정 전 887억원에서 정정 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1050억원보다 908억원(86.5%) 불어났다. 부채총계도 7조979억원으로 정정 전(6조9576억원)보다 1403억원(2.0%) 늘었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번에 수정 반영한 부분으로 ▲ 마일리지 이연수익과 관련한 매출액 과대계상 391억원 ▲ 운용 리스 항공기의 정비충당부채 과소계상 425억원 ▲ 투자주식손상차손 과소계상 223억원 ▲ 관계기업투자주식 관련 자산과 부채 과소계상 324억원 등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며 "주주와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금호산업도 당기순손익이 감사보고서 정정 전 319억원 흑자에서 4억7천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금호산업은 수정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의 '한정' 의견은 금호산업의 문제가 아닌 연결제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며 재감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적정의견을 받게 됨에 따라 금호산업도 '적정' 의견으로 정정됐다"고 설명했다.

양사 주식은 지난 2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3.99% 하락하는 등 감사의견 '한정'을 계기로 촉발된 시장의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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