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 늘고 결제관리도 편해
사내 식당 운영 비용 절감 한 몫

[소비자경제신문 이수진 기자] 직장인들에겐 점심시간은 작지만 놓칠 수 없는 '소확행'이나 다름 없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사내식당에 수용할 수 없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자식권으로 대체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동국제강의 경우 본사 직원이 300여명 정도다. 동국제강은 점심시간 사내식당 규모에 비해 수용 인원의 한계로 모바일 식권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 모바일 식권으로 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회사 주변에 제휴된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는 차감되는 방식이다.

사측은 모바일 식권으로 사내식당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모바일 식권은 포인트로 지급된다. 이 모바일 포인트가 식권을 대신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제공한 포인트로는 주변 제휴식당 외에도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해당 포인트를 이용해 식대를 결제한다.  

모바일 식권을 이용하기 전에는 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식대를 지급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식권이 제공된 이후에는 사내식당과 외부 식당의 선택권이 다양해져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때로운 모바일 포인트 결제이다 보니 오류가 발생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동국제강 홍보실 관계자는 "점심시간이 되면 사내식당에 전 직원이 이용한다. 모바일 식권을 직원들이 제공해 회사 주변 식당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점심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식당에 가도 권한 위임 포인트를 끌어와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식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식신 앱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식권.(사진=모바일 앱 캡처)
식신 앱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식권.(사진=모바일 앱 캡처)

이처럼 기업체 직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식권은 식사할 때 보통 2명~4명 정도로 함께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 직원이 다른 직원의 포인트를 받아 대신해 결제도 가능한데다 이전보다 식사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종이 식권과 달리 분실할 염려도 없어 직장인들에게 호응이 좋은 편이다. 

19일 모바일 식권 업체에 따르면 동국제강 외에도 200개 업체가 제휴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플랫폼 '식신'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제휴되는 업체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장인 식대 시장이 13조원인데 이중 식신이 식권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학교, 구내식당, 아파트 배송시스템으로 더 확장할 수 있고 조식서비스를 종이 식권 모바일 식권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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