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자진 철거 표명…설치 4년6개월만에 제거
서울시, 추모 공간 내달 12일 같은 장소에 마련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2014년 4월 17일 임시 분향소  모습.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2014년 4월 17일 임시 분향소 모습.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2014, 4.16, 476, 304, 172, 5.

군사 정부 시절 북한의 남파 공작원들이 사용한 암부호가 아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4년 8개월만인 18일 사라진다.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의 시구가 새겨진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판과 세월호 천막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4년 8개월만인 18일 사라진다.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의 시구가 새겨진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판과 세월호 천막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172명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5구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8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며 사망자 등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이 4년 8개월만인 18일 사라진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172명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5구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172명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5구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시는 18일 오전에 천막 14개동 철거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천막 자진철거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대신 시는 분향소 천막이 있던 자리에 ‘추모 공간’을 만들어 내달 4월 12일 개방할 계획이다. 추모 공간은 현재 천막의 절반(80㎡) 수준으로, 현재 광화문 네거리 쪽에 자리한 분향소 자리에 조성된다.

당시 추모객들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내용을 적은 포스트  잇을 체육관 한 벽면에 붙였다.
당시 추모객들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내용을 적은 포스트 잇을 체육관 한 벽면에 붙였다.

시는 앞으로 전담 직원을 두고, 추모 공간을 운영하는 등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월호 유족들은 16일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을 진행한다. 유족들이 영정을 어디로 옮길지 아직 정하지 못해, 우선 300여개의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보관될 예정이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측은 “기억공간 개관으로 많은 시민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공간이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오전 단원고. 2학년 생이 사용하는 2층 교실 창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오전 단원고. 2학년 생이 사용하는 2층 교실 창문이 굳게 닫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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