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총 키워드 3가지는?
건설업계 주총 키워드 3가지는?
업황부진 따른 신규사업 추가
전문성 살린 사외이사 영입
주주친화적인 배당 성향 증가
  • 임준혁 기자
  • 승인 2019.03.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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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임준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의 특징은 신규 사업 추가와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 배당 성향 증가 등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5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오는 21일에는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총회를 갖는다. 22일에는 GS건설, 삼성물산, 태영건설이 나란히 주총을 개최한다.

주요 건설사들의 주총에 부의된 안건을 보면 공통적으로 신규 사업 추가와 외부 인사영입, 주주들에 대한 배당 증가가 눈에 띈다.

우선 GS건설은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GS건설은 신사업으로 스마트팜을 내세웠다. 스마트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화한 농업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주총에서 ▲스마트팜 설치, 운영 ▲온실,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유통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계룡건설산업도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사업 진출을 밝힌다. 계룡건설은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IoT,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관련 설계·제작·유통·시공·유지관리업 ▲제로에너지 관련 설계·시공·유지관리업 등 두 건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신규 사업 추가가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건설사들의 몸부림으로 해석하고 있다.

관료나 기업인, 법조인, 금융업계 등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외부에서 신규로 영입하거나 재선임하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현대건설은 신현윤, 서치호, 김영기, 박성득 등 총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 중 신현윤, 서치호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 인사다. 김영기 사외이사는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고, 박성득 사외이사는 리인터내셔널법률사무소 변호사로 법조인물이다.

현대건설은 15일 열린 주총에서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기, 박성득 사외이사 2명을 모두 재선임한다는 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현대건설의 2대 주주(10.57%)인 국민연금이 반대를 예고한 박성득, 김영기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 주총 전부터 이들의 재선임 통과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13일 의결권 행사방향을 공시하고 이들 사외이사들이 분식회계에 대해 사외이사로서 감시, 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는 반대표 없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로써 박성득씨는 2년, 김영기씨는 임기 3년의 현대건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다.

GS건설은 주총에서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김진배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2016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온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 GS건설의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건설업계에서 국토부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두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GS건설은 “사외이사의 주된 기능이 이사회 견제, 감시라는 점에서 관료 출신의 전문성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 권도엽 전 장관의 기용 이후 GS건설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계기로 김 전 차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평소 '균형발전'을 소신으로 내건 바 있어 문재인 정부와의 교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업 발굴부터 기획·투자·운영을 총괄하는 종합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림산업은 21일 주총에서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를 기용한다. 학계 인물인 장달중 사외이사가 이달 임기 만료로 나가고 그 자리에 김일윤 PIA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한 것.

PIA는 리먼브러더스 내 국제부동산투자그룹 멤버들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회사다. 최근 부동산 개발을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다량 인수하면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학계출신 2명, 법률인 1명, 경제인 2명 총 5명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3년여 전부터 종합개발사업에 속도를 내 온 대림산업의 비전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박성훈 전 넷마블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박 전 대표는 넷마블에서 투자·전략 수립을 총괄한 바 있고 직전에는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로서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작업을 이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 유통, 금융, 중공업 등 산업 전반의 컨설팅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전문가들을 선호하는 것은 이들의 전문성을 앞세워 경영 활동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반적인 건설 산업 위기 극복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부실이 마무리 되면서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제자리인 건설사들은 배당 성향을 높여 주주 달래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올 주총 시즌에서 배당으로 가장 주목받는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보통주 1주당 1700원의 배당금(1.7%)을 지급할 계획이며 총 배당금은 약 658억원이다. 이는 전년 시가배당률 1.2%, 총배당금 387억원보다 확연히 개선된 수치다.

2017년 ‘3개년 배당정책’을 결정하며 주주환원에 나선 삼성물산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시가배당률 1.9%)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총 배당규모는 329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GS건설은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1000원(시가배당률 2.3%)을 의결할 계획이다. 총 배당금은 787억4300만원이다.

현대건설도 15일 열린 주총에서 중간배당 관련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정관 변경이 이뤄질 경우 중단배당 한도가 늘어난다. 현대건설은 회사 설립 이후 아직 중간배당을 한 적이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간배당 관련해서는 금액이나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고 추후에 이익이 발생할 경우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며 "주주 친화적 정책이기 때문에 주주들도 반대표 하나 없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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