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자동차 이슈 긴급 진단] “한국GM·르노삼성 무너지면, 韓경제 와해”
[김필수 교수의 자동차 이슈 긴급 진단] “한국GM·르노삼성 무너지면, 韓경제 와해”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9.03.15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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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김필수 교수.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토종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외국계인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들 업체의 수출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했다. 내수 판매도 2010년대 초 하락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년간은 다시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해외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자동차 산업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를 만나 자동차 이슈를 진단했다.


- 국내 자동차 산업 현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비용 저생산 구조가 고착되고 있고 노조파업은 연례행사인데요.
▲ 게다가 정부의 기업지원 정책도 형식적이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통상 임금 문제, 최저임금 급등, 단축 근무, 높은 법인세와 친노동자 정책 등 기업에 호락호락 한 게 전무합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을 풀어야 하고, 낮은 영업이익률, 해외 시장점유율 하락 등 고민은 많습니다. 중국 시장은 사드 이전으로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드러났고, 새로운 시장 창출도 그리 녹녹치 못합니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 먹을거리 측면에서도 선진 업체보다 3~4년 뒤진 상태이죠.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뜻인데요. 마이너 3사도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 르노삼성차는 지속되는 부산공장 노조의 파업으로 프랑스 본사에서 닛산 로그의 후속 모델 생산중단 등 경고를 보냈습니다. 내수 점유율도 최하위로 쳐졌고요.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디젤 엔진 중심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앞으로 치고나갈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고요.
한국GM 상황은 더 나쁘죠? 군산 공장 철폐 이후 정부에서 8000억원이라는 공적 자금을 투입했지만, 신차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생산과 연구개발 법인을 분리하는 등 향후 철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만 고심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 한국GM의 최근 움직임이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 그렇죠. 연구개발과 생산조직 분리보다는 임직원이 하나가 돼 우수한 차량을 만들어 점유율을 올리는 작업이 먼저입니다. 한국GM이 최근 국내 4개 물류센터를 3개로 줄이는 부분도 이야기 거리입니다.
미국 GM이 2017년 매각한 복스홀이나 오펠 차량이 인천 부평공장에서 빠질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자국으로 들어오는 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국내 차산업은 혼수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 GM은 세계 시장에서 비효율적인 생산 기지를 철수하는 등 전형적인 자본주의 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 GM은 경쟁력을 상실한 세계 주요 지역의 생산 공장 7곳을 우선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북미의 5개 공장 폐쇄도 강행한다고 했고요.
공적 자금 투입 이후 한국GM의 행보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국민의 혈세를 투입할 만한 가치가 있었던 지는 향후 판가름 날 것입니다.

- 현재 한국GM의 행보를 보면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데요.
▲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내에 존속하기 보다는 사형 순서를 약간 뒤로 늦추는 효과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GM은 우선 해외 공장 두곳을 정리한다고 했는데, 이중 하나가 한국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군산의 지역경제는 초토화됐고, 창원과 부평 공장 역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중 창원공장은 다마스 단종 이후 스파크만 생산하고 있지만, 스파크가 점유율이나 인기가 떨어지면서 정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GM의 발걸음은 배신의 연속입니다. 철수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반복되고 있죠. 우리나라도 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르노삼성차도 짚어 보겠습니다. 노사협상이 최근 결렬됐는데요.
▲ 르노그룹에서 마지노선이라 언급한 게 이달 초이었는데, 이를 넘기면서 최악으로 갈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르노삼성차가 내수 시장에서 돈이 안 되는 상황인 만큼 노조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부정적인 가중치를 악화시키는 셈이죠.
노조가 요구하는 연봉 인상이나 근로환경 개선 등은 회사가 잘 나가는 시기에 나와야 하는 사안이죠?

- 상식을 뛰어넘은 요구인 것 같은데요.
▲ 네. 맞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등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상태이고, 그 동안 버텨왔던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의 수입차 판매도 좋은 않습니다. 최근 스페인에서 부산공장으로 시설을 가져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물량도 크게 부족하고요.
부산공장 연산 물량인 20만대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 물량을 빼면 부산공장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비켜가긴 어렵죠.
한국GM 군산공장도 80%, 50%, 30% 등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폐쇄 절차를 밟았거든요.
르노삼성은 국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국내에서 생산할 물량이 없습니다.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가운데 7만8587대가 팔렸죠.
결국 고정비 감소를 위한 인적 자원 축소는 불가피합니다.

- 노사협상이 6개월 이상 진행됐지만, 답보 상태인데요.
▲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경영 문제까지 간섭하면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죠. 선진국에서도 경영 문제는 노조가 절대로 개입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르노삼성차의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르노삼성차의 문제는 이제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엄포성의 신차 물량 억제가 아닌 실질적인 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겠죠.
▲ 맞습니다. 르노 입장에서는 이 같은 악조건을 가진 부산공장에 로그 후속 물량을 주기보다는 일본공장이나 다른 해외 공장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합니다.
부산공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부산 경제, 나아가 한국 경제가 파국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협력사 등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질 것입니다.

- 현재 르노삼성차가 생존할 수 있는 돌파구는 로그 후속 물량을 확보하는 것인데요.
▲ 르노삼성차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철회해야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회사는 망해도 노조는 영원하다’는 착각에서 하루 속히 빠져나와 진정한 상생이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끝에 다다랐음을 알아야 합니다. ‘르노가 조만간 로그 후속 모델을 부산이 아닌 다른 해외 공장을 통해 생산키로 결정했다’는 외신을 접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무너지면, 국내 자동차산업도 무너집니다. 최악의 경우 한국 경제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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