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전산부문 정규직 전환 전문가위원 중재안 수용…수일 내 최종 결정
한전KDN 전산부문 정규직 전환 전문가위원 중재안 수용…수일 내 최종 결정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3.1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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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한전KDN 본사.(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신문 권지연 기자] 한전KDN 전산부문 파견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노사협의 하에 전문가 위원들에게 위임·제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 위원들의 결정사항은 이달 15일 내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전KDN관계자는 <소비가경제>를 통해 “사측이 전산분야 파견노동자 2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동자측에서는 상시지속 인원 160여 명 전원 정규직 채용 요구안을 견지해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결국 전문가 위원들의 중재안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KDN은 간접고용 파견·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정부추천 전문가, 노동조합 간부, 근로자대표 각 4명씩 구성된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를 운영해왔다. 효율적인 전환 결정을 위해 사무보조, 전산, 통신, 기타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실무협의를 진행했고 타 분야는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전산 분야만큼은 협의에 이렇다할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한전 KDN의 지난해 전산직 근로자는 506명. 전산직 파견 노동자들은 이중 40%에 해당하는 160명은 상시지속 인원이기 때문에 직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측은 중소기업 소프트업체들의 반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협의는 해를 넘기도록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KDN 전산분야 협력업체는 총 57개다.이런 이유로 한전 KDN은 경영평가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서인지 전문가 위원에게 결정권을 위임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노동자들의 원성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올초에도 한전KDN 정규직전환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매달 1건 이상씩 올라오고 있다. 전산직 노동자 대표 이모씨는 현재 시내버스 운전을 하며 협의회가 열릴 때마다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상태에서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공이 전문가위원들에게 넘어갔지만 전문가위원들도 쉽게 결론을 못내는 분위기다. 사측은 중소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반발을 방패삼고 있어 이를 무시하기도 어렵고, 정규직전환을 바라보고 온 가족을 이끌고 나주까지 내려간 노동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와 상생에 박차  

한전KDN은 유독 지난해말부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12월 협력사 윤리·인권 경영체계 수립 지원 협약식'을 개최하고 중소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에너지ICT 생태계 육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중소기업에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는 협력연구개발사업 공모를 13일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상생의 혜택이 파견ㆍ용역 노동자들에게까지 돌아가는지는 의문이다. 

한 전산직 관계자에 따르면 파견근로자의 경우 2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산직 원무는 원청에 따라 파견 또는 용역으로 나뉘는데, 한전계약일 경우 99%가 파견계약이다. 반면 한수원과 발전 5사의 경우는 90%가 용역계약으로 이루어 진다. 

예를 들어 A협력업체는 노동자를 한전에 파견보냈다 2년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한수원으로 보내 2-3년 가량 일을 시키고, 이후 한전 KDN으로 보내는 식으로 인력을 운용하게 된다.

한 파견직 노동자는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한곳에서 업무 실적을 쌓으면 그 업무수행능력을 인정받아 마치 카드돌려막기 식으로 인력수급이 가능하나, 노동자 입장에서는 주거지를 계속 옮겨다니거나 안정되지 않은 노동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간 협의자체도 노동자들에게 다소 불리한 조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조합도 구성돼 있지 않은 전산직 파견 노동자들의 대표로 선출된 이모씨는 “관련 직종 노동자들이 누가 있는지 조차 알 길이 없었고 노동자들을 모아 의견을 수렴하거나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전 KDN은 노사전협의회를 구성할 당시 전산직 파견 노동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대표를 자원해 신청하는 인원 중 대표를 선출했다. 노동자대표가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별도의 사전 회의를 통해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 순서이나, 이러한 과정이 생략됐던 셈. 

이와 관련해 한전KDN관계자는 “노동자대표가 전산직 노동자들의 연락처를 요구했으나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제공하기가 곤란하다는 판단이었다”며 “대신 매번 노사전협의회 회의가 열릴 때마다 홈페이지에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어 결과를 관계자들이 볼 수 있게끔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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