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한한령 풀리나 기대 vs 아직 기대감 섣불러…관망 모드

한한령 이후 최대규모인 중국인 단체 유커로 800여명이 한국을 찾은 중국 '한아화장품' 임직원 단체 관광객들이 지난해 신라면세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한령 이후 최대규모인 중국인 단체 유커로 800여명이 한국을 찾은 중국 '한아화장품' 임직원 단체 관광객들이 지난해 신라면세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한한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면세업계는 유커를 맞을 준비에 분주하면서 앞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해빙 무드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보험사인 평안보험 직원 3700여명이 오는 5월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평안보험은 자사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포상)로 이번 관광을 기획했다.

이들은 오는 5월28일까지 50여명씩 팀으로 나눠 입국한 후 신세계, HDC신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과 명동 일대를 관광일정을 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방문 제한 대상에 오른 롯데는 관광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강남권 면세점도 관광 일정에서 제외됐다.

면세업계는 '큰 손' 중국 유커들의 방문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유커 단체 방문객은 따이궁 같은 제품을 취급하기위해서만 오려고 하는 중국인들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포상 휴가라고 들었다"라며 "이 부분이 더 반갑다. 따이궁이라면 반짝 매출 상승으로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여행 업체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부터 포상 휴가로 한국을 보내주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어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일각에서는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풀릴 거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는 것. 

그럼에도 '한한령'의 핵심 조치 중 하나인 크루즈, 전세기 사용 금지가 여전히 작동되고 있어 평안보험 직원들도 개별 관광일정으로 입국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기대감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단체관광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이들도 상당히 쇼핑 여력이 있는 관광객이라 더 반가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에 조금씩 균열이 가는 조짐은 보이고 있다"며 "아직 본격 해제를 논할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서서히 각종 제한 조치가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