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서비스 생산 세분류 토대 추정 “정확도 높아”

상품 소비뿐 아니라 음식·숙박, 여객 운송, 금융서비스 등 서비스 소비도 소비자심리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상품 소비뿐 아니라 음식·숙박, 여객 운송, 금융서비스 등 서비스 소비도 소비자심리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김태경·박진혁 과장, 윤형근 조사역은 12일 BOK이슈노트 '대규모 자료를 이용한 월별 서비스 소비 추정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서비스 소비도 소비심리가 민간소비에 파급되는 경로로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달 통계청의 소매판매지수로 포착되는 재화 소비와 달리 서비스 소비는 적시에 파악되지 못하는 상태이다.
   
통계청이 월 주기로 발표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로 추정할 수 있으나 포괄 범위가 달라 괴리가 있고 한은이 분기별로 공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상에도 서비스 소비 지표가 나오지만 지표 공표까지 해당 분기 이후 석 달가량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월별 서비스 소비 추정 방안으로 ▲ 통계청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활용 ▲ 신용카드 사용액 활용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 활용 방안에 따르면 서비스업 12개 대분류를 토대로 서비스 소비를 추정한 결과 월별로 분해한 GDP 상 서비스 소비와 평균 제곱 오차는 0.55, 절대 평균 오차는 0.46에 달했다.
   
58개 세분류를 기반으로 서비스 소비를 추정한 수치의 경우 평균 제곱 오차는 0.46, 절대 평균 오차는 0.41로 줄었다.
   
오차가 작을수록 예측력이 높다는 뜻이다. 세분류를 이용하는 방식이 대분류 활용 방식보다 월별 서비스 소비를 상대적으로 잘 포착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세분류를 통해 추정된 서비스 소비의 월별 추이를 보면 대체로 12월께 급증하고 1∼3월에 큰 폭으로 조정을 거쳐 완만하게 증가하는 계절적 패턴이 나타난다"며 "월별 증가율의 변동 폭도 안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 흐름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경기 흐름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숙박, 여객 운송, 금융서비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소비자심리지수와 높은 연계성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용카드 액을 활용해 추정된 서비스 소비는 세분류를 이용한 서비스업 생산지수보다 GDP 상 서비스 소비와 상관관계가 낮았다.
   
대신 업종별로 서비스업 소비를 파악해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데 용이했다.
   
연구팀은 "민간소비 가운데 서비스 소비 비중은 지난해 52.3%에 달한다"며 "향후 관련 자료를 확충하고 정확성이 높은 추정 방법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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