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고, 영업익· 순익 선방… 리스크 관리 철저·수익 다각화 덕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지난해 초 KTB투자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이병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선방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이 상고하저를 보였지만, 이 부회장이 중소증권사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TB투자 증권이 잠정 집계한 매출은 3584억원으로 전년(3342억원)보다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B투자 증권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에서 449억원으로 6.6%(28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370억원, 350억원으로 각각 13.6%, 3.8% 줄었다.

반면, KTB증권과 비슷한 규모인 SK증권의 지난해 매출은 5295억원으로 전년보다 13.3%(621억원)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SK증권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01억원, 117억원, 131억원으로 20.8%, 58.8%, 30.2% 급락했다. 이로써 SK증권은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증권가 ‘빅3’ 가운데 하나인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13조3239억원으로 29.8%(3조253억원) 급등했으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5850억원), 영업이익(5123억원)과 당기순이익(4620억원) 등은 각각 12%(797억원), 18.4%(1154억원), 8.5%(429억원) 크게 감소했다.

◇ 리스크 관리 철저·수익 다각화 등 추진 

KTB증권의 경우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리스크 등을 적적할 게 관리하고, 수익 다각화를 추진한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실제 KTB증권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관련시장 급성장 하는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포털 1위 네이버와 300억원 규모의 오디오콘텐츠 펀드 결성한데 이어, 국내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인 로켓펀치(대표 조민희)와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KTB 4차산업 1등주 목표전환형증권’ 펀드를 출시했으며, 모집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KTB증권 관계는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4차산업 관련 IT주들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면서도 “최근 4차산업 관련 펀드가 인기인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은 4차산업 관련 차별화 펀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 시장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KTB증권 등 내실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 경영인인 이 부회장은 2016년 중반 KTB증권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합류했으며, 지난해 초 지분을 매입하고 최대주주로 자리매김 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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