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통해 몸집불리기 나서…M&A 적극 추진
전년 매출 2조원 훌쩍…세계화로 3조원에 도전

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사진= KBI그룹)
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사진= KBI그룹)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KBI그룹의 박효상 부회장이 종전 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전력투구한다.

1957년 출범한 갑을그룹은 1987년 갑을그룹과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으로 계열분리 됐으며, 갑을그룹은 1997년 외화위기 이후 해체됐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박효상 부회장은 종전 그룹의 전성기 때인 최고 30여개 계열사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웠다.

KBI그룹은 현재 동국실업, 동국염성(중국), KDK오토모티브(독일, 스페인, 체코), 동국멕시코(멕시코), 케이비오토텍, 에이스테크놀로지, 모다 등을 필두로 자동차 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은 현대자동차 주요 협력사이면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에 사출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KBI그룹은 갑을메탈, 코스모링크, 코스모링크베트남(베트남), 갑을알로이, 동양철관 등 소재·산업재 부문과 갑을건설, KB레미콘(아랍에미리트), 갑을상사, KBI JAPAN(일본) 등 건설·부동산 부문, 갑을합섬 등 섬유 부문, 국인산업, KB텍, 석문에너지 등 환경·에너지 부문, 갑을의료재단(갑을장유병원, 갑을녹산병원, 갑을구미병원)등 의료 부문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다국적 기업으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재계는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이들 계열사를 동원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 그룹 재건과 함께 단기 경영 목표인 매출 3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확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KBI그룹의 주요 품목이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이 많은 점을 감안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인수 기업으로 염두해 두고 있다고 KBI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위한 재원으로는 견조한 실적에 따른 유동성을 활용할 방침이다. KBI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KBI그룹은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모두 변경했다.
KBI그룹은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모두 변경했다.

KBI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하고 있다”면서도 “KBI그룹은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침체와 대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BI그룹은 세계 10개국에 진출한 계열사와 사무소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지화 작업에 주력해 2020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I그룹은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모두 변경했다. 창업주 고(故) 박재갑 회장, 고 박재을 회장의 이름 끝자를 딴 사명 갑을상사그룹이 세계화 시대에 다소 뒤쳐지는 점을 고려한 전략인 셈이다.

KBI그룹은 지난 30년 간 사용한 사명을 버리고,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혁신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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