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780% 초고속 성장…내수 친환경차 연간판매량 26%↑

정의선 부회장은 수소차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수소차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실적 회복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주력인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친환경 차량 판매가 지난해 급증한 것이다.

현대차의 매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호회에 따르면 FECV,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자동차가 지난해 12만4979대가 팔려 전년보다 26.2% 판매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친환경차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2015년 2.8%에서 지난해 8.2%로 3배 가량 급등했다. 이는 서유럽(6.6%), 미국(3.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중 지난해 수소전기차는 현대차 넥쏘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780% 이상 급증한 731대가 팔리면서 정부 보급목표(659대)를 초과했다.

전기차 역시 신모델 출시와 정부 구매보조금 지급, 세제감면 규모 등으로 같은 기간 110% 이상 급성장한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 가격 인상과 고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 등으로 그랜저, K7 등 대형세단 모델 위주로 판매가 늘면서 모두 9만3094대가 팔려 10%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경소형 승용차(모든 연료 포함)의 판매 비중은 10%로 서유럽(40%), 일본(34.1%)보다 낮았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친환경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게 협회 분석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정 부회장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정 부회장은 자사에 수소차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전략적으로 수소차를 육성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울러 관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입한다. 이중 68%(30조6000억원)는 연구개발(R&D)에, 나머지 32%(14조7000억원)는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차량 등 미래기술에 각각 사용한다는 게 정 부회장 복안이다.

정부도 이를 감안해 전략적으로 수소경제를 위한 인프라 확대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사진=현대차)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사진=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급성장함에 따라 충전소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 등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올해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국산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상승해 관련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 추진 등의 안건을 결정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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