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서 3만대 판매목표…내달 제네바 모터쇼서 해외 첫선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대거 기본…적재공간 최대, 가족차로 ‘딱’

최종식 대표이사는 “올해 내수에서 코란도를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최종식 대표이사는 “올해 내수에서 코란도를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올해 내수에서 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가 내수에서 판매한 10만9140대의 27.5%에 해당하는 것으로, 코란도 C의 후속인 코란도가 지난달과 지난해 1월 각각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와 올해 쌍용차의 성장을 주도할 전략 모델인 셈이다.

26일 인천 송도 코란도 출시 행사장에서 소비자경제신문과 만난 이 회사 최종식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는 이어 “내달 6일 개막하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해외에 첫 선을 보이겠다”면서 “현장 분위기와 평가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세계 주요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란도를 타고 인천 송도에서 영종도 일대 60㎞ 정도를 이날 달렸다.

8년만에 완전 변경된 코란도는 모든 면에서 새로와졌다. 우선 인테리어가 코란도 C와는 확연히 다르다.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면서 어려운 회사 사정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지형에 최적화된 2.0 디젤엔진을 개발해 2011년 초 코란도 C를 내놓았다.

8년 전 코란도 C가 회색 계통으로 어두운 실내를 구현한 반면, 코란도는 연한 갈색 혹은 밝은 회색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 했다.

시트 가장 자리의 호시 처리 역시 인테리어에 고급감을 주고 있다.

코란도는 20대부터 40대의 젊은 운전자뿐만이 아니라 3∼4인 가족 차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코란도는 20대부터 40대의 젊은 운전자뿐만이 아니라 3∼4인 가족 차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센터페시아도 8년 전의 밋밋함을 버리고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계기판, 10.5인치 LCD, 송풍구, 기어노브, 중앙 수납함, 차량 조작 버튼, 대시보드 등이 모두 깔끔하게 변했다.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대거 사용하면서 세련미도 부각되고 있다.

쌍용차가 상대적으로 젊은 20대부터 40대의 고객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들 세대는 개성을 중시하고, 실내외 디자인을 차량 구매의 첫 조건으로 감안하고 있다.

통상 차량 앞유리와 옆유리 사이 기둥인 운전석 쪽 A필러가 좌회전 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데, 코란도는 A필러를 최소화 해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했다.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이날 시승에 참석한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쌍용차는 지난 4년 간 3500억원을 투입해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1.6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쌍용차는 지난 4년 간 3500억원을 투입해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1.6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운전석에 앉아 자동조정 버튼으로 시트를 맞추고, 시동을 걸었다.

조용하다. 4년 전 이맘 때 시승한 티볼리보다 더 정숙하다. 기자가 쌍용차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렉스턴 W와 동급의 G4 렉스턴의 시승기에서 이들 차량을 ‘달리는 도서관’이라고 명명했데, 코란도 역시 ‘달리는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쌍용차의 디젤 기술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뜻이다.

코란도 C는 출시 당시 2.0 디젤엔진을 장착했다가, 2015년부터는 렉스턴 W의 2.2 엔진을 탑재했다. 이번에는 C300이라는 프로젝트로 지난 4년 간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1.6 디젤엔진이 실렸다.

코란도 C가 다운사이징 된 것이지만,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k·m로 국내 1.6 디젤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니면서 다운사이징을 무색케 한다.

코란도의 1열은 입체감을 살리면서 풍성하게 변했다.
코란도의 1열은 입체감을 살리면서 풍성하게 변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은 작아졌지만, 안전편의 사양 등을 보면 차원이 다른 차급”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역사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쌍용차의 모태인 하동환 자동차제작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차량을 생산하면서 군용 짚을 전문으로 했다. 이 같은 브랜드 정체성으로 쌍용차는 현재도 야전과 산악을 주로 달리는 군용 짚을 제작해 우리 군에 공급하고 있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코란도는 중저속 구간에서 킥다운 현상 없이 빠른 응답성을 보여줬고, 제로백이 10초 초반 정도로 파악됐다.

여기에서 다시 시속 150㎞까지 도달 시간이 5초에 불과해 최근 속도를 즐기는 젊은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센터페시아에는 10.5인치 LCD가 자리하고, 모든 차량 조작버튼 등은 디지털화 됐다.
센터페시아에는 10.5인치 LCD가 자리하고, 모든 차량 조작버튼 등은 디지털화 됐다.

최근 출시된 2.0 디젤 엔진의 경우 시속 100㎞에서 통상 1800∼2000rpm을 찍는다. 다만, 코란도의 디지털 계기판에는 rpm 계기판이 없는 점이 다소 아쉽다.

코란도가 인천대교에 접어들자마자 시속 150㎞로 속도를 올리고 급추월을 시도했다. 영종도가 바닷가 평지라 급회전 구간을 없는 점을 감안해 코란도의 핸들링과 코너링을 시험하기 위해서 이다.

이 구간에서 코란도는 언더스티어링이나 오버스티어링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코란도가 전륜구동이라 운전자가 운전대를 꺽은 각 보다 확 꺾여 도로 좌측 난간 쪽으로 향하지 않았고, 운전대를 꺽은 각보다 속도에 밀려 차량이 도로 오른쪽으로 튕겨져 나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8년 전 코란도 C 시승을 경춘도로, 가평, 화악산, 화천, 카라멜 고개, 포천, 서울로 이어지는 구간을 택했는데, 당시에도 코란도 C의 핸들링과 코너링은 정확했다.

코란도는 인천대교를 150㎞에서 180㎞로 달리면서도 주행 소음이나 풍향음이 작아 탁월한 승차감이 나타냈다.

코란도는 19인치 알로이 휠로 뀌면서 측면 디자인에 고급감과 세련미를 더 하고 있다.
코란도는 19인치 알로이 휠로 뀌면서 측면 디자인에 고급감과 세련미를 더 하고 있다.

코란도가 코란도 C, 나아가 쌍용차 SUV의 정체성을 그대로 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더 진화했다는 게 맞는다는 판단이다.

기자가 2012년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급회전 구간이 많은 경춘고속국도를 달렸는데, 당시 롤스로이스는 스스로 급회전 구간에서 운전대를 조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란도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코란도가 현재 양산되는 국산차 가운데 최고인 2.5수준의 자율주행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차량에 탑재된 최신 차량제어기술인 ‘딥컨트롤(Deep Control)’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완벽하게 점검해, 위험상황에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차량 스스로 제어해 탑승객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한다.

코란도 적재공간은 동급 최고인 551ℓ에 2열을 접고 여분의 타이어를 수납하는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만들어, 원룸 이사도 가능하다.
코란도 적재공간은 동급 최고인 551ℓ에 2열을 접고 여분의 타이어를 수납하는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만들어, 원룸 이사도 가능하다.

아울러 코란도는 모든 지형에 최적화된 1.6 디젤엔진을 장착하고도,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지녔다.

동급최초로 지능형주행제어(IACC)가 적용됐다. 능동형 주행제어가 적용된 코란도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안정적인 종횡 방향의 보조 제어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코란도는 앞선 차량을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심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코란도는 앞차와 추돌 위험에 있거나, 사각지대에 차량이 진입하면 경고음으로 운전자를 주의력을 일깨운다.

코란도의 탑승객하차보조(EAF) 시스템은 동급 최초로 기본 탑재되면서 흔히 하차 시 발생하는 오토바이와 충돌사고 위험을 없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코란도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16만원부터 2823만원으로 최근 얇아진 고객 지갑을 배려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코란도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16만원부터 2823만원으로 최근 얇아진 고객 지갑을 배려했다.

이밖에 코란도에 실린 첨단운전자보조기술(ADAS)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고, 운전석 무릎에어백 등 7에어백 시스템 등 탑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코란도가 소형이지만, 독신과 2∼4인 가족에게도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패밀리카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종도의 한적한 바닷가 도로에 코란도를 세우고 디자인을 살폈다. 종전 극단적인 유선을 버리고, G4 렉스턴, 티볼리처럼 각을 살리면서 강인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의 첫 조건으로 디자인을 보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일례로 2013년말부터 2014년까지 르노삼성이 유선형 QM3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독점했지만, 2015년 이 같은 디자인 정체성을 가진 티볼리가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코란도 출시 행사에는 내외신 자동차 전문기자 200여명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코란도 출시 행사에는 내외신 자동차 전문기자 200여명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코란도는 소형이지만 라디에이터그릴이 3단으로 바뀌면서 종전 2단인 코란도 C의 전면 디자인을 탈피했다.

휠은 종전 코란도 C가 타이어 폭 225㎜, 편평비 55% 래디알(R)에 18인치 휠을 지녔는데, 신형 코란도는 235, 55R, 19인치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타이어의 속도 기호와 중량은 종전 98H, 즉 750㎏의 무게에 최대 210㎞로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99V, 775㎏에서 210㎞로 중량이 다소 상향됐다.

코란도의 적재공간이 동급 최고인 551ℓ에, 2열을 모두 접으면, 원룸이사도 가능해 최근 야외활동이 증가한 가족 고객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식에는 50대의 코란도가 사용됐다.
이날 시승식에는 50대의 코란도가 사용됐다.

551ℓ 트렁크는 골프가방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으며, 보조 타이어를 없애고 만든 9㎝ 높이의 비밀 공간을 열면 더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다. 최근 보험사의 긴급 출동이 잘 구축되면서 타이어 고장으로 인한 보조 타이어가 크게 필요없게 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이 공간은 통채로 사용할 수도 있고, 2쪽으로 이뤄진 덮개를 통해 격자식으로 사용 가능해 깨지는 물건 등을 흔들림 없이 옮길 수 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코란도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16만원부터 2823만원으로 최근 얇아진 고객 지갑을 배려했다.

자동차 업계 출입 20년차인 기자가 시승을 마치고 송도 컨벤시아로 돌아오면서 “코란도는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코란도를 비롯해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을 통해 올해를 회사 정상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최종식 대표이사의 말이 공언(空言)이 아니라는 게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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