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감소 불구, 배당 ‘사상 최대’
30대기업, 순익 81조원 상당, 소폭 줄어
결산배당금 총액 18조원 상회, 28%급증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국내 주요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은 사상 최대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주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81조4591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7조9445억원으로 27.6%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 종로구 전경.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중구, 종로구 전경.

실제 LG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11조9448억원으로 전년(11조8411억원)보다 0.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9638억원)과 당기순이익(1조8829억원)은 각각 10%(1220억원), 22.7%(5527억원) 급감했다.

LG의 올해 배당금은 3517억원으로 전년(2287억원)보다 53%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해 결산배당금은 2조4054억원으로 전년(2조9295억원)보다 17.9%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8% 성장한데 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결산배당금이 전년보다 1.3%(8109억원→8003억원) 감소했다.

올해 경영이 불투명한 점 등을 고려해 충당금 등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 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고배당 기업의 현금배당에 대한 과세 특례 등 정부의 배당 유도 정책,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과 함께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기업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배당금 총액은 2013년 13조2000억원에서, 2015년 20조원으로, 2017년 26조4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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