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비리 ‘온상’…182건 적발·임직원 3백여명 수사·징계
공공기관 채용비리 ‘온상’…182건 적발·임직원 3백여명 수사·징계
정부, 1천205개 기관 전수조사…수사의뢰 31곳·징계요구 112곳
  • 최빛나 기자
  • 승인 2019.02.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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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은 합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계기로 펼쳐졌으며, 이들 부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공기관 333개, 지방공공기관 634개, 기타 공직유관단체 238개)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해 국감에서 드러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가 발단이 됐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해 국감에서 드러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가 발단이 됐다.

이들 부처는 조사 기간 ▲2017년 10월 특별점검 이후 실시한 신규채용 ▲최근 5년 간(2014년 1월∼지난해 10월) 이뤄진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점검했다. 2017년 10월 전에 이뤄진 신규채용이라도 비위 제보 등이 있을 경우 조사대상에 포함됐지만, 서울교통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5개 기관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 제외됐다.

이번 조사 결과 채용비리는 모두 182건이 적발됐다.

정부는 이중 부당청탁이나 친인척 특혜 등 비리 혐의가 짙은 36건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하고, 채용 과정상 중대 과실 등이 있는 146건은 징계·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수사의뢰 대상 36건 가운데 채용 시점을 기준으로 2017년 10월 특별점검 이전에 발생한 사안은 25건, 특별점검 이후 발생한 사안은 11건이다. 특별점검 이전 채용비리 25건 중 24건은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전에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신규채용 관련 채용비리 158건, 정규직 전환 관련은 24건이었고, 16건은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채용규정이 불명확하거나 규정 미비 등 업무 부주의 사안은 2452건이 발견됐다.

수사 의뢰 대상 채용비리가 발생한 곳은 근로복지공단·경북대병원 등 31곳, 징계요구 건이 있는 곳은 산업은행과 한국조폐공사 등 112곳이다.

기재부 등 4개 관계 부처는 최근 3개월간 처음으로 1205개 기관에 대한 채용비리를 조사했다. 서울정부청사.
기재부 등 4개 관계 부처는 최근 3개월간 처음으로 1205개 기관에 대한 채용비리를 조사했다. 정부서울청사.

수사의뢰 또는 징계 대상인 현직 임직원은 288명(임원 7면, 직원 281명)에 달했다. 임원 7명 중 수사의뢰 대상인 3명은 즉시 직무 정지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해임되며, 문책 대상 4명은 기관 사규에 따라 신분상 조치가 이뤄진다. 직원 281명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검찰 기소 때 관련 절차에 따라 퇴출될 예정이다.

부정합격자(잠정 13명)는 수사 결과 본인이 검찰에 기소될 경우 채용비리 연루자와 동일하게 퇴출된다. 본인이 기소되지 않더라도 본인 채용과 관련된 사람이 기소되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감독기관 재조사 등을 거쳐 퇴출된다.

부정합격자 규모는 향후 기관별 징계 절차에서 재조사가 이뤄질 경우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부정행위로 채용 단계에서 제약을 받았던 채용비리 피해자(잠정 55명)를 구제키로 했다.

정부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경우 채용비리가 발생한 다음 채용단계의 재응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종 면접 단계에서 피해를 봤다면 즉시 채용을, 필기 단계에서 피해를 봤다면 면접 응시 기회를 각각 주는 것이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채용실태를 살폈다”며 “적발된 임직원과 부정 합격자는 엄중 제재하고, 피해자는 최대한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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