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울산시당, "하청업체 줄도산 우려"
노동조합, "대우조선 인수반대 공동투쟁 이어갈 것"

(사진=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사진=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가 19일 공동 담화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반드시 재도약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 아래,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이루어진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법정관리에 놓여있던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현재 서남권 최대 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재도약시킨 성공 경험이 있다”면서 “이 같은 경험을 되살려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두 대표가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나서고 있음에도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연관된 많은 하청업체의 줄도산을 불러올 수 있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노동자대표를 포함하지 않고 졸속으로 이뤄지는 이번 협상은 재벌 특혜 그 자체이며 엄청난 국민의 혈세로 되살려놓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김으로써 국내 조선업은 독과점형태로 바꾸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내달 8일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두 회사의 노동조합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우선 대부분 사업이 겹치는 동종사 인수 시 ‘효율적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는데다 지주사 전환에 이은 조선합작법인 형태 변경으로 경영위기가 봉착할 경우 모든 피해는 노동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8~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중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임단협 찬반투표와 파업 찬반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번 인수 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인수 방식도 합작 법인 형태로 진행되는 등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와 내부 토론을 거쳐 공동투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현재 진행 중인 대의원 선거를 통해 공조직이 정비될 때까지 집행부 중심으로 투쟁을 전개하며 금속노조, 민주노총, 대우조선과 연대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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