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CJ제일제당 등 육류 대체하는 식물성고기 시장 대응 나서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식물성 단백질이 세계적인 푸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식음료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채식주의자나 건강을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종의 니치마켓(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틈새시장)이었지만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식물성 음료와 대체 육류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아몬드 밀크를 선두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식물성 음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163억달러(약 18조 2천억 원)다. 해외에서는 아몬드 등 견과류, 코코넛, 귀리, 쌀 등을 넣은 음료가 보편화됐다. 그러나 두유를 제외한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유당불내증 등 건강상의 이유나 다이어트를 위해 섭취했다면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두유업계 1위 정식품은 기존에 없던 카테고리인 '식물성 건강음료'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표적인 식물성 음료인 두유로 쌓아온 식물성 원료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얼 시리즈' 3종(리얼 월넛, 리얼 아몬드, 리얼 코코넛)을 출시했다.

 

'리얼 월넛'와 '리얼 아몬드'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호두와 아몬드를 통째로 갈아 넣어 원물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한 팩에 100Kcal 이하인데다 항산화 및 이너뷰티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 하루 치를 함유해 다이어트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아몬드를 넣은 식물성 음료인 매일유업의 '아몬드브리즈'와 코카콜라의 '아데스'도 전폭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쌀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은 귀리를 활용한 제품도 출시됐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귀리를 넣은 파우치형 식물성 음료인 ‘마시는 오트’를 선보였으며, 다이어트 식품기업 다노는 귀리유를 99.9% 넣은 '귀리보이'를 판매 중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는 전 세계적으로 물이 오른 시장으로 국내에서도 콩과 견과류, 코코넛, 쌀 등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식물성 단백질 음료 등이 점차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식음료 문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류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고기 시장 주목하는 대형 식품업체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환경 및 윤리소비,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축산업을 통한 육류 대신 콩고기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 육류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0년 글로벌 식물성 고기 시장규모가 30억 달러(약 3조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F&B는 최근 미국의 대체 육류 생산 기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효모, 섬유질 등을 결합해 실제 육류와 유사한 색과 형태, 육즙을 재현한 100%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비욘드미트의 버거 패티, 치킨스트립, 비프크럼블 등을 소매점을 중심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 밀스원은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스테이크 ‘올뉴프로틴 맵콩달콩 스테이크’ 2종(스파이시, 갈릭)을 출시했다. 식물성 콩단백에 동물성 단백질인 에그프로틴을 첨가해 단백질 균형을 맞춘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본격화될 대체육 시장을 대비해 몇 년 전부터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식품 및 사료 분야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를 인수했으며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풀무원도 미래 전략사업의 하나로 '육류대체'를 꼽고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두부, 낫토 등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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