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서 주인공 순호 변호사 ‘벤츠’ 세단 타…극중 두번 엠블럼 노출
‘기묘한가족’서 현대차 집중 조명…극한직업에 밀려 홍보 효과 미미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 밀려 지난주 개봉한 방화 2편이 체면을 구겼다. 이로 인해 이들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 역시 기대 이하의 홍보 효과를 달성했다.

그 주인공은 이한 감독과 이민재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은 ‘증인’과 ‘기묘한 가족’이다.

증인의 주인공 유순호 변호사는 벤츠 세단을 타지만, 극중 노출은 미미하다.
증인의 주인공 유순호 변호사는 벤츠 세단을 타지만, 극중 노출은 미미하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정우성(유순호 역), 김향기(임지우) 씨가 열연한 증인은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이다.

극중 지우는 천재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여고생으로, 새벽에 앞집 가정부 미란(엄혜란 분)이 주인을 살해는 장면을 목격한다.

로펌 변호사인 순호는 국선 변호사로 미란의 변호를 맡는다.

구치소에서 미란을 면담한 순호는 미란의 무죄를 확신하면서, 미란의 범행으로 확신하고 있는 1년차 검사 희중(이규형)과 대립한다.

1심 재판부는 순호의 손을 들어주지만, 석방 이후 순호는 미란의 행동에 의심을 갖는다.

미란이 없다고 한 아들은 만나러 간다고 했고, 1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지우를 찾아가 협박한 것이다.

지우는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청각이 동물처럼 탁월해 작은 멀리서 발생한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상인에게 생활 소음으로 들리는 개짖는 소리가 지우에게는 고막을 찢을 정도의 고음으로 들린다. 아울러 지우는 탁월한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고, 퍼즐·퀴즈에 맞추기에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

증인에서 초보 검사 희중은 하얀색 기아차 모닝을 타면서, 극중 두번 기아차 엠블럼이 나온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M스테이지에 전시된 기아차 모닝.
증인에서 초보 검사 희중은 하얀색 기아차 모닝을 타면서, 극중 두번 기아차 엠블럼이 나온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M스테이지에 전시된 기아차 모닝.

증인에서 로펌 변호사 1년차인 순호가 성공과 돈에 욕망을 불태우지만, 차츰 예전 민변(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 시절 모습을 자폐아 지우를 통해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국 미란은 지우의 증언과 순호의 진실 규명 등으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 미란이 재산을 노리고 주인의 아들 만호(김종수)와 짜고 살해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영화가 잔잔한 감동을 유발하는 드라마로 극중 등장하는 차량 브랜드는 제한적이다.

순호가 근무하는 로펌의 대표인 병우(정원중)는 순호를 로펌의 대표 변호사로 육성하겠다면서 자동차 열쇠를 건낸다. 카메라는 스치듯 키 홀더의 삼각별 벤츠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검은색 벤츠를 타는 순호가 극 중반 지우와 지우 엄마(장영남)를 자신의 차에서 내려주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벤츠 엠블럼을 한 차례 더 포착한다.

반면, 초보 검사 희중은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을 탄다.

순호가 지우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희중 역시 먼저 지우 집을 찾으면서 기아차의 엠블럼이 두번 스크린에 노출된다.

극중 길가에 주차된 차량은 현대차와 한국GM의 쉐보레지만 카메라는 확실하게 이를 노출하지는 않는다.

기묘한 가족 극 초반에 기아차 K3의 엠블럼과 K시리즈의 패밀리 룩인 슈라이어라인(라디에이터그릴)이 노출된다.
기묘한 가족 극 초반에 기아차 K3의 엠블럼과 K시리즈의 패밀리 룩인 슈라이어라인(라디에이터그릴)이 노출된다.

조용한 가족(김지운, 1998년), 감기(김성수, 2013년), 부산행(연상호, 2016년), 창궐(김성훈, 2018년) 등의 혼합으로 독창성이 부족한 기묘한 가족에서는 현대차와 한국GM이 홍보 효과를 누린다.

영화는 충북의 한 시골 마을인 풍산리에서 펼쳐진다.

국내 한 제약회사가 만든 당뇨병 등의 치료제인 휴머닉바이오가 좀비 바이러스로 이를 맞은 환자는 좀비로 변한다.

휴머닉 바이오를 맞아 좀비로 변한 쫑비(정가람)가 풍산리를 찾는다. 다만, 쫑비에게 최초로 물린 만덕(박인환)은 오히려 젊음을 되찾으면서, 쫑비를 이용해 동네 노인을 대상로 회춘 사업을 펼친다. 돈을 받고 동네 노인들을 쫑비에게 물리게 하는 것이다.

이들이 처음에는 젊음을 되찾아 동네에 활기가 넘치지만, 결국 이들은 좀비가 된다.

영화는 만덕의 큰 아들 준걸(정재영), 둘째 아들(민걸), 딸 해걸(이수경)과 준걸의 아내 남주(엄지원) 등이 좀비를 통해 돈을 벌고, 망하고, 좀비를 퇴치하는 내용이다.

영화가 코믹물도 아니고, 공포물도 아니고, 감동의 드라마도 아니면서 극중 등장하는 자동차브랜드 역시 미미하다.

민걸은 극중 좀비 무리에게 쫓기자 길가에 주차된 한국GM의 경상영차 라보를 타고 달아난다.
민걸은 극중 좀비 무리에게 쫓기자 길가에 주차된 한국GM의 경상영차 라보를 타고 달아난다.

준걸 가족은 지방도로 변에서 주유소를 겸한 차량 정비소를 운영한다. 손님이 없어 주유소는 이미 폐쇄했고, 준걸은 야밤에 도로에 뾰족한 삼각뿔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그는 자신의 견인차로 사고 차량을 역시 자신의 정비소로 옮기고 수리 요금을 바가지씌운다.

극초반 준걸의 꼼수로 사고가 난 한 젊은 부부는 기아차 K3 수리비로 140만원을 지불한다. 카메라는 기아차 K시리즈의 라디에이터 그릴 패밀리 룩인 ‘슈라이어 라인’과 엔진룸 위 기아 엠블럼을 잡는다.

아울러 극중 준걸이 모는 견인차는 자주 화면을 가득 채운다. 현대차의 5t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카메라는 견인차 전면에 붙은 현대차의 엠블럼을 종종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 중반 민걸은 돈을 벌기 위해 쫑비를 데리고 서울로 향하지만, 좀비들의 공습으로 실패한다. 민걸은 길가에 주차된 한국GM의 라보 트럭을 타고 도주한다. 트럭 앞에는 종전 GM대우의 엠블럼이 붙어 있다.

기묘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현대차의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된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3분여 동안 현대차의 엠블럼이 집중적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3분여 동안 현대차의 엠블럼이 집중적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이들 4남매와 남주는 견인차를 타고 동네를 떠난다. 다만, 좀비에 물린 준걸이 좀비로 변하자, 나머지 가족은 준걸을 차안에 가두고 내린다. 차량 앞에서 준걸과 대치하면서 카메라는 3분여 동안 현대차 엠블럼을 집중적으로 노출한다.

이 장면에서 하와이 관광을 떠난 만덕이 돌아오고, 만덕은 좀비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면서 이들 가족은 좀비 구제 활동을 하면서 극은 막을 올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두편의 방화가 전국 극장가에 걸렸지만, 극한직업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극중 등장하는 브랜드 역시 큰 홍보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16일 현재 극한직업은 1420만명(25일 간 실적), 증인는 50만명(4일 실적)명, 기묘한 가족은 20만명(4일 실적)의 정도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한편, 이들 영화에는 생활 브랜드가 나오기도 한다. 증언에서는 오뚜기 진라면과 롯데제과의 청포도 사탕, 엘지생건의 한국코카콜라 브랜드 코코팜 등이 나온다. 기묘한 가족에서 쫑비는 아식스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동오츠카 데자와 데미소다, 코카콜라, 서울고속 등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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