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 조현아 전 부사장 양육권 소송 등 갑질 결정판 곧 방송

한진 (왼쪽부터)조양호 회장, 이명희 이사장, 조현아 전 부자장, 조원태 사장, 조현민 전 전무. 연합뉴스 제공)
한진 (왼쪽부터)조양호 회장, 이명희 이사장, 조현아 전 부자장, 조원태 사장, 조현민 전 전무. 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한진가의 비위 사실이 조만간 또 터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전 청와대에서 언론 관련 업무를 맡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그룹(회장 조양호) 오너가의 갑질 종결판이 조만간 보도될 예정이다.

실제 최근 일부 유선방송사는 한진가의 막장 드라마의 최종판을 포착하고, 한진가를 대상으로 장시간 인터뷰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본지와 통화한 청와대 전 관계자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며,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유선방송사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선방송사는 조만간 이 인터뷰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인터뷰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혼 소송과 조 전 부사장의 두 아들 양육권을 놓고 전 남편인 박 모 씨와의 법정 싸움 등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

조 전 부사장, 양육권 놓고 이혼 소송 중

박 모 씨는 조 씨가의 갑질 등 비윤리적인 집안에 아이들 양육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이혼 소송과 양육권 다툼이 다소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변호진과 상의하고, 양육권 등에 대한 타당성 등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일부 공개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국내 재벌가의 이혼 소송에서 재벌가가 양육권을 빼앗긴 전례가 없지만, 이번 소송이 팽팽할 것 이라는 법조계진단이다. 남편 박 모 씨를 비롯해 박 씨의 부친과 형제 등이 모두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으로 학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전이 재벌과 학벌의 싸움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진가의 갑질과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는 2014년 말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불거졌다. 조 전 부회장은 당시 이륙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리며 항공기를 회항했다.

조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이후 오너가 갑질 ‘와르르’

이어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에 회사 돈 유용, 외국인 근로자를 연수 목적으로 데려와 가사 도우미로 고용 등 한진가의 비위 사실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조 회장은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최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조 회장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부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사람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이사장은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조 전 부사장과 함께 탈세·밀수 혐의로 역시 최근 기소됐다.

이명희 이사장·조 전 부사장, 탈세·밀수 혐의로 기소돼

이들은 대한항공 여객기와 소속 직원을 동원해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계열사 진에어의 등기 이사로 근무하게 하면서, 진에어가 지난해 허가 취소에 놓이기도 했다.

현행 항공법은 항공회사에 외국인의 이사직을 금하고 있으며, 조(에밀리 리 조) 전 전무는 미국 국적자이면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진에어의 마케팅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게다가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유리잔에 물을 뿌리고 물 컵을 던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최근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교육부, 조원태 사장 인하대 편입·졸업 취소 명령

이와 함께 교육부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학교 부정 편입학으로 판단하고 인하대에 조 사장의 편입과 졸업취소 등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인하대 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이 이에 반발해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삼남매는 싸이버스카이 주식 전량인 9만9900주를 63억원에 대한항공에 매각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의 기내 물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한진그룹 일부 임직원들과 소비자단체 등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한 유선방송사가 한진가의 막장 드라마의 최종판을 포착하고, 오너 일가를 대상으로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김포공항 역에 설치된 자사 광고판 앞을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고 있다.
최근 한 유선방송사가 한진가의 막장 드라마의 최종판을 포착하고, 오너 일가를 대상으로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김포공항 역에 설치된 자사 광고판 앞을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고 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폐업하는 등 그룹 위상이 현격하게 추락했다”면서 “한진은 그룹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오너 일가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출신인 이 관계자는 “이번 인터뷰가 보도될 경우 한진가 막장 드라마의 끝판인 이번 인터뷰가 보도되면 JTBC 손석희 사장 등 최근 여론계를 달군 초미의 이슈가 모두 묻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본지는 한진그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홍보실과 십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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