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1% 급감, 업황 부진 탓…트레이더스 매출 급증, 제2 이마트로 육성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넘게 급락했다. 이마트 성남점.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넘게 급락했다. 이마트 성남점.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넘게 떨어졌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업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28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491억원으로 9.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786억원으로 23.8% 크게 줄었다.

이마트 사업부 가운데 대형마트인 할인점은 지난해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할인점 매출은 11조5223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영업이익은 4397억원으로 26.4%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전년보다 25.5% 늘어난 1조 9100억원, 영업이익도 23.9% 증가한 6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제 2의 이마트’로 육성하기로 하고 단독 상품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3개 신규 트레이더스(월계, 부천옥길, 부산명지점)를 개설할 계획이다.

온라인 이마트몰도 지난해 매출이 19.7%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 전망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이 20조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8%, 별도기준 총매출은 15조6800억으로 5.1%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과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달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통합법인 총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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