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하락했지만 민간소비 개선
고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분석 일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소비심리지표가 비관적으로 돌아섰지만 실제 소비는 심리만큼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분석을 내놓았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실물지표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했던 측면 등을 고려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소비자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개선됐다가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장기평균(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밝게 전망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때문에 실제 소비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은은 2012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와 민간소비의 상관관계는 약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가 점차 성숙하면서 경기·민간소비 변동성이 과거보다 축소됐기 때문.

한은은 소비심리가 주가 하락, 경기 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 보도에도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비심리와 민간소비 흐름의 방향성·변동 폭에 일시적으로 차이가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실제 세월호 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진 2015년 1분기부터 2016년 2분기 사이에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했지만 민간소비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이후에도 소비심리는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민간소비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대 중반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경제정책과 실질소득 증가세가 소비를 뒷받침 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 내수활성화 정책 등이 소비의 완만한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고급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비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고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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