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대중공업 신설 법인 대우조선 지분56% 현물출자 주식전환
조선통합법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 출자
현대重 노조 “고용 불안 우려 증폭”…대우조선 노조도 인수에 반대

(사진=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권지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돼 메가급 조선사 탄생을 앞두고 양사 노조 반발이라는 막바지 진통이 새어나오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12일 삼성중공업이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해 참여의사가 없음을 공식 통보하고, 현대중공업이 인수 후보자로 확정돼 예정된 본 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필요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참여의사를 확인한 뒤 매각 절차를 확정하겠다고 한 뒤 이달 1일 삼성중공업에 인수제안을 요청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불참이 확정됨에 따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4일까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확인 실사 등 의 절차를 거친 뒤에 이후 조선통합법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대우조선해양의 조선통합법인 대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연말까지는 거래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체결한 기본합의안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조선통합법인 신설을 통해 이뤄진다.  

산업은행이 신설 법인에 대우조선해양의 지분(55.7%) 전량을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신설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을 받기로 했다. 조선통합법인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을 출자해 1대주주(지분율 26%)로 올라서고 새 법인 아래에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4개 자회사가 들어가게 된다. 

◇현대重 노조 "동반부실 우려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이와 함께 양사 노동조합 사이에 사측을 상대로 갈등과 구조조정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낼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동반부실 우려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 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반부실 우려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 한다"고 밝혔다.(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노조가 양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합병으로 인해 동반 부실에 빠질 경우, 그 고통이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것이 자명한데다 양사의 상선건조, 해양플랜트, 특수선 부분 등 겹치는 일자리들이 많아 합병 이후 효율 경영을 내세우며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조 측은 “대우조선 해양의 부실이 개선되긴 했어도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고 2조3천 억 원 가량의 영구채를 안고 있다. 2021년 말까지 대우조선에 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이 1조 원 가량의 지원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면서 “동반부실에 빠질 경우 그 고통은 노동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5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어야 했고, 지금도 휴직으로 내몰려 고용안정을 손꼽아 기다리는 노동자가 수백명”이라며 군산조선소 가동문제 등 수많은 고용불안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조선소 인수 소식은 어렵게 버텨왔던 노동자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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