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개봉 보름만 1천만 관객 돌파…100만 넘은 뺑반에 우세승
현대차, 두 영화서 홍보효과 톡톡…마세라티·랜드로버 등도 가세

극한직업에서 자주 나오는 (위부터)현대차와 제네시스 엠블럼.
극한직업에서 자주 나오는 (위부터)현대차와 제네시스 엠블럼.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최장 9일인 설날 연휴 기간 국내 극장가에서 방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과 ‘뺑반(뺑소니 전담반,한준희)’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웃었다.

설 연휴 기간 극장가에 ‘볼만’한 할리우드 영화가 걸리지 않자, 이들 영화에 관객이 몰리면서 극중 소품으로 현대차가 대거 등장해 간접광고(PPL)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설 연휴 관객을 노리고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공식적인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날 뺑반은 145만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 경찰들의 활약상을 그렸으며, 주인공인 고 반장으로 류승룡 씨가 이하늬(장 형사 역) 씨, 진선규(마 형사) 씨, 이동휘(영호) 씨, 공명(재훈) 씨 등과 마약반으로 호흡을 맞췄다.

극중 마약반은 강력반에 비해 특별한 실적이 없어 해체 위기에 놓인다. 후배이자 강력반장인 최 반장(송영규)은 고 반장에게 첩보를 제공한다. 국제적인 마약 밀매조직의 우두머리 이무배(신하균)가 국내에서 마약 밀거래를 추진한다는 것.

이후 마약반은 무배 일당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앞에 자리 잡은 치킨 집을 인수하고 치킨 장사를 하면서, 마약 밀매 조직을 소탕한다.

극한직업에서 고 반장 등 마약반이 NF 쏘나타를 타면서 현대차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극한직업에서 고 반장 등 마약반이 NF 쏘나타를 타면서 현대차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영화는 이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으며, 극이 코믹 형사물인 만큼 방화 단골 소품인 현대자동차 가 자주 나온다. 고 반장 등은 현대차의 구형(NF) 쏘나타를 타고 다니면서 카메라는 극중 현대차 엠블럼을 자주 포착한다.

무배 일당은 역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타면서, 관객들이 제네시스의 엠블럼을 자주 볼 수 있다.

극중 마약반이 무배 일당을 뒤쫓는 장면에서는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나란히 잡히기도 한다.

극 후반 부두에서 마약반이 무배 일당과 혈투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현대차의 스타렉스 경찰차가 대거 출동하기도 한다.

극한직업에서 국제 마약밀매조직인 무배 일당은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타고 다닌다.
극한직업에서 국제 마약밀매조직인 무배 일당은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타고 다닌다.

뺑반에서는 은 공효진(은시연 경위), 류준열(서민재 순경), 조정석(정재철 사장), 염정아(윤지현 과장) 등이 맹활약한다.

포뮬러(F)1 레이서 출신의 사업가인 JC모터스의 정재철(조정석) 사장은 자동차 서킷 등을 확장하고, 자신의 불법 등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청장(유연수 분)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다.

내사과 윤 과장을 필두로 시연 등은 경찰청장의 비위를 은밀하게 수사하지만, 수사과정에서 강압 수사 의혹으로 이들은 사건에서 밀려나게 된다. 내사과 형사들이 정 사장의 수하인 최경준 이사(박형수)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최 이사가 자해를 했기 때문.

뺑반의 극 초반 교통사고 장면에서 한국GM의 경차 마티즈(현 스파크)가 카메라에 잡힌다.
뺑반의 극 초반 교통사고 장면에서 한국GM의 경차 마티즈(현 스파크)가 카메라에 잡힌다.

이로 인해 내사과는 해체되고 시연은 뺑반으로 좌천되면서, JC모터스 뇌물 공여 사건은 시연의 애인인 기태호(손석구) 검사가 맡는다.

시연이 뺑반장인 우선영 계장(전혜진)과 함께 일하는 첫날, 뺑소니 현장에 민재와 함께 출동하게 된다. 시연은 전날 밤을 함께 지낸 기 검사의 차량을 타고 출근, 역시 같은 차량으로 현장으로 달려간다.

차량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는 시연이 타고 온 차량의 엔진룸 위 ‘DISCOVERY(디스커버리)’를 포착한다.

DISCOVERY는 영국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인 랜드로버의 인기 모델이다. 랜드로버는 2008년 인도 타타자동차로 넘어갔다.

앞서 DISCOVERY가 멈추는 장면에서 도로변에 주차된 르노삼성의 SM 세단이 잡히기도 한다. 카메라는 SM의 엠블럼을 극중 한 차례 더 스크린에 노출한다.

민재가 뺑소니 사고를 추리하는 장면에서 한국GM의 경차 마티즈와 현대차 쏘나타 택시 등이 등장한다. 이어 우 계장이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기 위해 “관내 순마(경찰차) 모두 출동”이라고 명령을 내리자,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가 대거 출동한다. 여기서 카메라는 순찰차의 라디에이터그릴에 있는 현대차 엠블럼을 포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뺑반에서 은시현 경위는 자신의 애인인 기태호 검사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자주 이용한다.
뺑반에서 은시현 경위는 자신의 애인인 기태호 검사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자주 이용한다.

뺑반은 국내 처음으로 레이싱을 영화에 접목해 개봉 전에 주목을 받았지만, 극중 간담을 서늘하게 하거나 마음을 졸이게 하는 장면, 눈길을 사로잡는 격투신 등 볼거리가 다소 부족하다. 여기에 뺑반은 도미닉 토레토가 주연을 맡은 헐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감독 F. 게리 그레이, 2017년)’처럼 화려하고 강력한 슈퍼카와 레이싱 기술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정 사장이 타는 슈퍼카는 컨셉카 버스터이며, 기 검사, 민재가 각각 모는 F1 머신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다.

다만, 극중 마세라티의 스포츠 세단 그란 투리스모가 한 차례 등장한다.

뺑반에서는 르노삼성의 SM시리즈의 세단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SM의 엠블럼 역시 화면에 나온다.
뺑반에서는 르노삼성의 SM시리즈의 세단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SM의 엠블럼 역시 화면에 나온다.

극 초반 정 사장은 자신의 애마인 빨간색 그란투리스모를 타고 한적한 편도 2차선 도로를 달린다. 역시 옆 차선을 달리던 빨간색 그란투리스모가 정 사장을 앞질러 간다. 이어 두 대의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가 횡단보도에서 나란히 멈춘 상황.

카메라는 두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에 자리한 삼지창을 연상케 하는 마세라티 엠블럼을 동시에 잡는다.

추월당하면서 자존심이 살짝 상한 정 사장은 “엄마차를 끌고 온 것 같은데….”라며 20대의 상대 운전자를 깎아 내린다. 이 젊은이가 “너, 내려봐”라고 하자, 정 사장은 골프채를 들고 내리며 이를 이용해 자기 차의 앞 유리와 사이드미러 등을 박살낸다. 그러면서 그는 “네 차면 너도 해봐”라고 일침을 가한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이 2억1900만원에서 2억34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 모델의 8기통 4691㏄의 엔진은 460마력의 최대출력과 53 ㎏·m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마세라티 그란투리그모의 제로백은 4.7초이며, 최고 속력은 시속 301㎞이다.

극중 기아차의 빨간색 프라이드도 한 차례 등장하고, 극이 형사물인 만큼 경찰차는 현대차이다. 현대차의 인기 SUV 싼타페도 극중 등장한다.

결국 정 사장은 경찰의 수사망을 이리저리 빠져 나가지만, 극 종결부 민재와의 레이싱과 결투에서 민재를 가해하면서 현장 범으로 체포된다. 이후 정 사장의 모든 비리가 드러나면서 극은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극 초반 정재철 사장이 마세라티의 빨간색 그란투리스모를 타면서 카메라가 마세라티의 엠블럼을 화면 가득 포착한다. (주)FMK 제공
극 초반 정재철 사장이 마세라티의 빨간색 그란투리스모를 타면서 카메라가 마세라티의 엠블럼을 화면 가득 포착한다. (주)FMK 제공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영화에서 자동차가 필수 소품으로 부상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자의든 타의든 PPL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설 연휴 기간 극한직업과 뺑반이 큰 인기를 끌면서 극중 등장하는 현대차가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두 영화는 모두 15세 관람 가능으로 설 연휴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5일 개봉한 할리우드 연화 ‘알리타: 배틀 엔젤(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은 12세 관람 가능으로 이들 영화와 경쟁한다.

한편, 류승용 씨는 이번에 국내 배우 가운데 유일하게 4편의 작품에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게 됐다. 류 씨가 출연해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2012년)’, ‘7번 방의 선물(이환경, 2013년)’, ‘명량(김한민, 2014년)’ 등이 있다.

이중에서 ‘7번 방의 선물’도 1월 23일 개봉했으며, 류 씨는 23일 개봉 신화를 올해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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