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자회사들 실적 개선 올 하반기 가지 기다려야"

(사진=KB금융)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KB금융)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자, DB금융투자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KB금융은 작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63.9% 줄어든 2001억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이는 시장 기대치 3916억원과 DB금융투자의 추정치인 407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KB금융의 실적부진의 주 원인으로 희망퇴직비용(2860억원)과 은행 보로금(1850억원)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희망퇴직비용과 보로금은 이미 실적 추정에 반영했던 부분"이라며 "추정치와 실적이 차이 나는 원인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KB증권은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324억원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KB손보의 분기순이익도 전망치보다 더 부진한 14억원에 그쳤다”면서 “정기 세무조사로 인해 32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증권의 실적은 회복될 수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높은 기저가 부담"이라며 "손보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는 연말에나 나타나고, 카드도 1~2분기에는 비용절감보다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시점을 늦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의 배당성향이 24.8%로 높여졌지만 낮아진 시장 기대 수준인 25%에 근접하는데 그쳤고, 시장에서는 연말 성과급이 300% 수준으로 정례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며 "실적부진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8500원에서 6만38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실적 개선 가능성인 높아진 데다 수익성 유지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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