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업계 생존권 둘러싼 카풀 논란 해법?...소비자 목소리 외면
택시 업계 생존권 둘러싼 카풀 논란 해법?...소비자 목소리 외면
카카오 카풀 서비스 여론 조사 결과 찬성 의견 56%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2.05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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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택시업계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5년 만에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18년 무사고 서울 택시기사 임모 씨는 개인택시 번호를 반납하고 공항을 오가는 8인승 대형택시를 운행하기 위해 신청해 놓은 상태다. 

임 씨는 5일 <소비자경제>를 통해 20년 가까이 몰던 택시 영업을 중단하고 대형택시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과 관련 “우선 술 먹고 진상 피우는 손님이 없어 좋을 것”같다며 그간의 힘들었던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카카오 카풀 도입’으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미 11인승 이상 승합차량과 함께 운전자를 제공하는 타다(TADA)나 택시를 대체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가 늘면서 택시 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해도 이미 대체 교통수단 성업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 기사 2명이 분신으로 숨지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카카오는 지난달 18일 오후 2시부터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첫 발을 내딛고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자가용이 아닌 택시로 공유경제를 이루겠다'는 첫 합의안을 25일 도출했다.

하지만 택시 카풀이 허용될 경우 정부가 지난 1982년부터 금지한 택시 합승을 합법으로 바꾸는 조치부터 시행해야 한다. 이를 두고 이미 수십 년 전에 금지시킨 택시 합승을 플랫폼 사업자가 중개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만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논의가 원점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이미 ‘카카오 카풀’ 외에도 택시를 대체할 새로운 교통서비스가 도로를 누비고 있어 막을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미 국내에는 2013년부터 유상 카풀 서비스를 알선해 온 티클(Tikle)을 비롯해 11인승 승합차 카니발을 이용한 호출 서비스 `타다` 등이 성업 중이다.

타다는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서비스로 100일 만에 회원 25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카풀 서비스에 대한 우호적인 국민 여론은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해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의견은 56.0%로 높았던 반면 반대 의견은 28.7%에 그쳤다. 

임 씨가 대형택시 영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도 이처럼 이미 설 자리를 잃는 택시업계에서 살 궁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는 탓이다. 

◇ 택시 사업자들 "승차거부 대안이 카풀서비스라고?"

개인택시업계에서는 ‘승차거부’의 대안으로 '카풀' 등의 새로운 교통서비스가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높다. 

택시 기사 중 다수는 “택시 부재를 풀면 될 일”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서는 카카오 택시 등이 목적지를 미리 알고 승객으로부터 콜을 받는 것도 하면 안 될 일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카풀 택시 도입’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더라도 ‘카풀택시’가 ‘승차거부’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것. 

아울러 택시 사업자들 가운데서는 회사 택시의 사납금 제도 대신 월급제를 도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납금제는 기사들이 사측에 내고 남은 하루 수입을 챙기는 이윤분배방식이다.

사납금을 채우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택시 기사들이 과속을 하거나 장거리 중심으로 승객을 가려 태우는 등을 할 수밖에 없어 택시산업의 경쟁력을 막아 왔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일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완전 월급제를 시행하겠다고 나선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KST모빌티리에 따르면 마카롱 택시는 오는 11일 스마트폰용 앱과 더불어 택시 차량 10대로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납금제’ 대신 월급제가 업계 전반에 영행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쇼퍼 아카데미’를 이수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한 기사들만 채용하는 택시 쇼퍼제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아울러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어 데이터분석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ST모빌리티가 마카롱 택시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정보를 공단에 제공하면 공단은 이 자료로 과속, 장기과속, 급가속, 급출발, 급감속, 급정지를 비롯한 11가지 위험 운전 행동을 분석하게 된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활용해 운전기사별 안전등급을 부여하고 기사들을 상대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택시 업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떤 서비스 제공자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지를 두고 당분간 여러 시도와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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