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저가항공 비수기 대비 3배 폭등, 대형항공사 2배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 성·비수기 가격차 등 정보 부족"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에 면세품 인도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올해 2월 공사에 “인도장 임대료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여행객 편의를 위해 인도장의 위치를 조정하고 면적증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은 ‘인도장 신규 계약 체결 검토의견’을 공문으로 제출한 바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과 숙박료가 비성수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과 숙박료가 비성수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연휴 기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귀향객 또는 여행객들이 지출하는 운임료는 비수기보다 평균 81.6%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패키지여행과 숙박 상품 평균 가격 역시 비수기에 비해 각각 58.9%, 51.1%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31일 성수기와 비성수기 항공권과 숙박 요금을 비교한 결과 “수요공급에 의해 성·비수기 가격 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가격 차이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 설 연휴 항공권 가격, 비수기 대비 저가 항공사 194%, 대형 항공사 97% 

이번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판매한 항공권만 보더라도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여행 비수기인 지난달 19일부터 25일 사이 판매한 항공료보다 19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저가 항공사의 성수기 설 연휴 평균 운임은 11만200원. 이는 비수기(3만7500원)보다 194%(7만2700원) 비싼데다 대형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은 11만9800원으로 비수기(6만800원)보다 97%(5만9000원)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에서 일본 규슈로 출발하는 저가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은 44만4314원으로 비수기(19만1129원)보다 194%(25만3186원) 비쌌다. 대형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은 44만7538원으로 비수기(27만1213원)보다 76.1%(20만6325원) 가량 더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비수기에는 저가 항공사와 대형 항공사의 평균 운임차가 제주의 경우 2만3300원, 일본 규슈는 8만0084원이었지만 성수기에는 제주 9600원, 일본 규슈 3만3223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 패키지여행 상품 성·비수기 평균 가격 태국 방콕 81%

국내여행사 사이트(모두투어·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여행박사)에서 판매하는 설 연휴 기간 패키지 상품(숙박·항공 포함) 15개를 조사 비교한 결과, 태국 방콕의 설 연휴 평균 가격은 142만5960원으로 비수기(78만7960원)에 비해 81% 비싼 것을 확인됐다.  비교적 가격 폭이 적은 미국 하와이의 경우도 설 연휴 평균 가격은 240만7040원으로 비수기(181만2760원)보다 32.8% 높았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국내 패키지여행 상품 중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상품은 모두투어의 제주 패키지여행 상품이었다. 이 경우 성수기 가격이 비수기에 비해 122.3% 비쌌고,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중에는 하나투어의 일본 규슈 패키지여행 상품은 성수기 가격이 비수기에 비해 157.4% 높았다.  

◇ 국내 숙박요금, 해외보다 성·비수기 가격 편차 최대 58.6%

국내·외 5개 도시(제주·일본 규슈·홍콩·태국 방콕·미국 하와이)의 3·4·5성급 호텔 15개(각 5개씩)의 1박당 숙박요금의 성수기(국내 도시의 경우 설 연휴, 해외 도시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비수기 차이를 비교한 결과, 제주도 숙박상품의 성수기 가격(23만1327원)이 비수기(14만5865원)에 비해 가장 큰 58.6%로 확인됐다. 

반면 미국 하와이 숙박요금의 성수기(49만5389원)와 비수기(36만9987원) 간 차이는 33.9%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호텔별로는 국내의 경우 제주도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처’가 123.1%로 성·비수기 요금 편차가 컸고, 해외의 경우 일본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호텔 C. 코쿠라 베이’가 200%로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 성·비수기 가격 차이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

소비자들은 성수기와 비성수기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나, 그 정도의 차이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외 여행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경제 논리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 차이 발생이 당연한 지’를 묻는 질문에 3.66점(5점 만점), 자유여행 경험자(281명)의 경우, 항공권과 숙박 요금의 성·비수기 차이가 지나친지 묻는 질문에 각각 3.9점, 4.0점(5점 만점), 패키지 여행상품 경험자(219명)의 경우 패키지 여행상품의 성·비수기 가격 차이가 지나치다는 질문에 3.82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은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기별로 달라지는 항공권·숙박·여행 상품에 대한 자세한 가격 정보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전체 평균 4.35점(5점 만점)이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시기별로 달라지는 항공권·숙박·여행 상품에 대한 가격정보 제공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며 “소비자 친화적인 정보제공의 개선과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의 경우 최저가만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때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품 선택 단계에서 성수기 가격도 함께 표시하도록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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